독서 생활
나는 일을 하고 있다가도 갑자기 메일을 확인하고 싶어 진다든지 하는 그런 성격이다. 그러면, 하던 일을 놓고 바로 메일을 확인한다. 21세기는 그것이 가능하니까. 20세기였다면 나의 일하는 패턴은 아주 달랐을 것 같다. 게으른 내가 우편함까지 다녀오는 수고를 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오늘도 순간적으로 이메일을 확인하다가 서점에서 보내온 메일을 훑게 되었다. 대부분 제목만 대충 확인하지만, 이 서점은 늘 메일의 끝에 할인쿠폰을 붙여주기 때문에 보지 않을 수가 없다. 그렇다고 할인 쿠폰을 꼬박꼬박 쓰는 것도 아니지만, 막상 책 살 때 사용하면 알뜰한 사람이 된 것 같으니까 차곡차곡 받아두게 된다. 어쨌든, 메일의 끝으로 이동하기 위해 초고속 스크롤을 하고 있는데, 내 마음에 꼭 드는 제목의 책이 훅 지나가고 있었다.
'나의 착한 딸은 만두를 했다.'
도대체 딸은 왜 만두를 한 걸까. 못된 딸도 아닌 착한 딸이 만두를 한 이유가 너무 궁금해졌다. '만두를 쪘다.' 혹은 '만두를 튀겼다.' 였으면 그 정도로 궁금하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딸은 만두를 하고 말았다. 찐 건지 튀긴 건지 아니면, 아예 만두피부터 속까지 모두 준비해서 직접 착한 딸 표 만두를 만든 건지 책을 읽지 않으면 알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사이트 링크를 찾아가 구매 버튼을 누르고, 결제화면까지 갔다가 취소하고 말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