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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prilamb Mar 07. 2017

나의 착한 딸은 만두를 했다

독서 생활

나는 일을 하고 있다가도 갑자기 메일을 확인하고 싶어 진다든지 하는 그런 성격이다. 그러면, 하던 일을 놓고 바로 메일을 확인한다. 21세기는 그것이 가능하니까. 20세기였다면 나의 일하는 패턴은 아주 달랐을 것 같다. 게으른 내가 우편함까지 다녀오는 수고를 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오늘도 순간적으로 이메일을 확인하다가 서점에서 보내온 메일을 훑게 되었다. 대부분 제목만 대충 확인하지만, 이 서점은 늘 메일의 끝에 할인쿠폰을 붙여주기 때문에 보지 않을 수가 없다. 그렇다고 할인 쿠폰을 꼬박꼬박 쓰는 것도 아니지만, 막상 책 살 때 사용하면 알뜰한 사람이 된 것 같으니까 차곡차곡 받아두게 된다. 어쨌든, 메일의 끝으로 이동하기 위해 초고속 스크롤을 하고 있는데, 내 마음에 꼭 드는 제목의 책이 훅 지나가고 있었다.


'나의 착한 딸은 만두를 했다.'


도대체 딸은 왜 만두를 한 걸까. 못된 딸도 아닌 착한 딸이 만두를 한 이유가 너무 궁금해졌다. '만두를 쪘다.' 혹은 '만두를 튀겼다.' 였으면 그 정도로 궁금하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딸은 만두를 하고 말았다. 찐 건지 튀긴 건지 아니면, 아예 만두피부터 속까지 모두 준비해서 직접 착한 딸 표 만두를 만든 건지 책을 읽지 않으면 알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사이트 링크를 찾아가 구매 버튼을 누르고, 결제화면까지 갔다가 취소하고 말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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