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늘 날씨는 맑음
얼마 전 친구가 단체 대화방에 정재승 씨의 '열두 발자국'을 읽다가 감동받았던 부분을 공유해주었다. 그 부분은 이런 내용이었는데,
우리가 가진 적절하지 않은 의사결정 패턴 중 하나는 해야 할 의사결정을 '안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나이 들어 가장 많이 하는 후회 중 하나가 '이거 괜히 했다'라는 후회보다 '내가 그때 그걸 했어야 했는데'라는 후회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망설이다가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그냥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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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병대에는 '70퍼센트 룰'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70퍼센트 정도 확신이 들면 95퍼센트 확신이 들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일단 의사결정을 하고 실행에 옮기라는 겁니다.
작가는 일단 스스로가 고민을 하게 되는 일이면 어떤 결정이든 자신에게 엄청난 해가 되는 경우는 없기 때문에, 뭔가를 하지 않는 것보다는 하는 결정을 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결정해야 하는 것의 중요도나 규모가 클수록 판단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들이게 되는데, 그 이유는 역시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어쨌든,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하게 되면 지금의 상황은 - 그것이 좋던 나쁘던 -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적어도 욕은 먹지 않을 수 있다. 그 이유로 책임을 져야 하는 일의 규모가 클수록 수행하는 것에 대한 리스크 - 다시 말하자면, 수행하지 않기 위한 당위성 - 를 찾아내는 편이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이것을 이겨내지 못한다면 새로운 변화는 꿈도 꿀 수 없는 것이다.
- 정말 맞는 말 같아. 나도 이 부분을 읽으면서 해병대 룰을 내 인생에 적용해야겠다고 생각했어!
친구들은 너도나도 공감의 대사를 치기 시작했다.
나도 질세라 연말 내내 쇼핑몰 사이트 장바구니에 담아두고는 고민했던 'WD 1TB NVMe PCIe M.2 SSD(일반 SATA3 연결보다 6배 빠른 차세대 SSD용 인터페이스 방식을 사용한 최신 SSD)'를 결제해버렸다.
- 내가 지금 뭐 한 거지?
심지어 지금 내 컴퓨터 보드에는 이 SSD를 장착할 수 있는 슬롯조차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