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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월 Jul 24. 2020

촬영, 그 기분 좋은 불안감

방송작가의 삶


촬영 날이 다가왔다. 서 한 고생들의 결과가 어쩌면 오늘 빛을 발할 수도 어둠에 잠길 수도 있다. 쳇바퀴처럼 고민하고 고민하던 구성대로 촬영이 잘될까? 촬영하면서 문제가 발생하진 않을까? 그 모든 걱정과 근심을 내려놓고 촬영에 온 신경을 집중해야 한다.


오직 이 날을 위해 거절당하고 거절당하면서 섭외를 하고 일정을 맞추고 촬영 조율을 하고 구성안을 작성해왔다.

그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죄송합니다'를 외치던 나날들이었던가....  


스트레스 속에 위경련을 달고 살고 예민함은 하늘 끝으로 치솟아 세상 만물이  싫어지려는 것을 억누르며 미소를 짓고 일하던 이유. 단 한 가지. 바로 촬영을 잘 마치기 위함이다.

 

그래서 난 촬영 전 이 설레는 불안감이 좋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티 내지 않지만 속으로 수십 번을 머릿속으로 상상한다.  촬영 준비부터 끝날 때까지 어떻게 진행해야 할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프로페셔널하게 일처리를 할 것인가. 불안감을 티 내지 않기 위해 미소를 짓지만 온 신경은 세상을 향해 뻗어있다.


그리고.....

촬영 장소에 스태프들이 모두 자리를 잡고 촬영 준비를 마치고, 출연진들이 한 자리에 모두 모여 촬영을 스타트하는 순간

나를 감싸고 있던 불안감은 사라지고

오직 그 안의 나만 남아 있다.


그래서 난 이 불안감이 참 좋은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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