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꼭 챙겨가야 하는 아이템 리스트
많은 분들이 워킹 홀리데이, 유학, 이민 등 다양한 이유로 한국을 떠나 캐나다에 오시죠. 한두 달 이내로 여행 왔다 가는 게 아니라면 미리 여러 가지 것들을 준비해 가면 좋겠죠? 제가 챙겼던 것 또는 저는 못 챙겼던 것들을 경험에 기반해서 몇 가지 중요한 것들 위주로 안내해 드릴게요.
이게 없으면 한국 운전면허증을 가지고 대사관/영사관을 방문해서 공증을 받아야 해요. 많은 분들이 캐나다에서 한국 영문운전면허증을 바로 캐나다 면허증으로 바꿔준다는 사실을 몰라서 국제운전면허증을 가져오시는데요, 단기간 여행 오신 게 아니라면 영문운전면허증과 영문 운전경력증명서를 가져오시면 면허 발급과 차량 구매 시 보험료 할인도 다 적용받으실 수 있어요. 참고로, 자동차 보험료 할인을 위해 한국에서 보험사에 영문 무사고 이력 서류를 받아 오시기도 하는데요, 예전에는 그렇게 진행했었는지 모르겠는데 요즘은 그런 서류들은 안 받고 위의 두 가지로만 다 처리하더라고요. 그리고, 캐나다에서는 보통 온라인 출력물은 원본으로 취급을 안 해주기 때문에 번거롭더라도 꼭 가까운 경찰서를 방문하셔서 날인이 있는 원본으로 발급받으시길 추천드려요.
이것만 있어도 대사관/영사관 갈 일이 하나 줄어드니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모르겠어요. 어떤 분들은 그까짓 대사관/영사관 하루 가면 되지 하시지만, 캐나다는 워낙 땅덩어리가 넓어서 미리 예약하고 가야 하는 대사관/영사관이 내가 사는 곳과 거리가 멀다면 차로 몇 시간 가야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고, 이런 경우 하루를 이것 때문에 다 버릴 수 있어서 제일 먼저 안내해 드렸어요.
해외에서 살면서 한국 휴대폰 쓸 일이 없다고 생각해서 아예 말소시키고 오시는 분들이 많이 있으시죠. 유학이나 단기 체류보다는 특히 이민을 가시는 경우에 그런데요. 한국은 많은 것들이 의외로 인터넷화 된 경우가 많아서, 온라인에서 본인 인증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이 정말 많아요. 그래서 편한 부분도 있지만, 반대로 한국에 본인 명의의 휴대폰 번호가 없다면 정말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도 있을 수 있어요. 일례로, 공인인증서만 있으면 한국의 인터넷 뱅킹 업무나 관공서 서류 출력이 가능한데, 그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으려면 휴대폰 번호가 있고 문자를 받아야 되는 상황인 거죠. 그래서, 저는 꼭 비싼 요금제 아니더라도 알뜰폰 기본 요금제 중에 해외에서 문자 수신이 가능한 것으로 하나 만들어 두고 가시길 추천드려요. 주변에서는 우체국 알뜰폰을 많이 사용하시던데요, 한국에 남은 가족들과 가족할인으로 묶여 있는 상황이라면 주요 3사 통신사의 기본 요금제로 하셔도 월 요금이 몇 천 원 밖에 안 나와요. 물론 알뜰폰 요금에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요. 중요한 건 해외에서도 문자 수신이 되느냐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꼭 체크하세요.
그리고, 아무리 쓸 일이 없을 것 같더라도 굳이 한국 은행계좌나 전화번호를 다 없애버리지는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언제 어떻게 쓸 일이 생길지 모르니 만약을 위해 남겨두시길 바라요.
모든 돈을 한꺼번에 해외로 가져가는 것보다는 우선 한국 계좌에 예치 혹은 부동산이나 주식 등으로 투자해 두고 해외에 나가시는 분들이 많이 있으실 텐데요. 앞서 언급한 한국 전화번호와 함께 한국 계좌를 해외에서 송금받는 용도로 이용하려면 내가 쓰는 주요 은행을 거래외국환은행으로 지정해두어야 해요. 은행은 어느 은행이든 상관없으니 본인의 주거래 은행으로 지정하시면 될 것 같아요. 일부에서는 카카오 뱅크와 같은 인터넷 전문 은행이 외화 송금 수수료가 적게 든다고 해서 많이들 선호하시더라고요.
지정 목적은 아래와 같이 크게 3가지로 분류되는데 본인의 상황에 맞게 선택하시면 될 것 같아요.
- 증빙서류 미제출 송금
: 해외 거주 가족이나 지인에게 송금하는 용도로 연간 미화 50,000달러까지는 별도의
증빙서류 없이 송금 가능
- 유학생 송금
: 유학생 본인 혹은 가족이 송금하는 용도로 여권 및 입학, 재학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함
(사진 촬영 후 이미지로 제출 가능)
- 해외체재자 송금
: 30일 이상 해외 체류자를 위한 송금 용도로 소속 단체장이나 국외연수기관에서
발급한 체재 입증 서류를 제출해야 함
사실 언뜻 봐서는 유학생과 해외체재자의 경우 비슷한 분류라고 생각되는데요, 학생을 제외한 나머지 장기 해외 체류자는 다 해외체재자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이렇게 세분화된 이유는 앞서 말한 증빙서류 미제출 송금이 미화 50,000 달러라는 연간 한도가 있기 때문에, 그 이상의 송금을 해야 하는 경우 국내 자본의 외국 밀반출을 막기 위한 취지겠지요. 그래서, 매년 12월까지만 유효하고, 새해가 되면 다시 지정해야 해요. 캐나다에서 온라인으로 진행해도 되지만, 첫 지정은 가능하면 미리 한국에서 해두시고 오셔야 놓치는 서류 없이 무사히 하실 수 있어요. 한국에서 할 수 있는 건 미리미리 해놓고 오시길 바라요. 물론 그 후에도 매년 1월에 다시 재지정해야 하는 것도 잊으면 안 되고요. 거래외국환은행 지정 유효기간은 언제 지정하던 그 해 12월 말일까지라는 것 명심하세요.
캐나다는 무상 의료 시스템이지만, 영주권자가 아닌 경우 MSP (Medical Services Plan)라는 한국의 국민의료보험과 같은 보험 가입이 바로 되는 것이 아니에요. 스터디 퍼밋 및 워크 퍼밋의 경우 입국 후 3달 뒤, 워킹 홀리데이 비자의 경우 6개월 뒤 MSP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전까지 보험이 커버되지 않는 기간을 여행자 보험으로 커버하는 거죠. 워킹 홀리데이의 경우 여행자 보험 가입이 필수라서 사전에 잘 챙겨 오시는 반면, 유학생이나 워크 퍼밋 받고 일하러 오시는 분들의 경우에는 이 부분을 놓치고 오시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3개월이 정말 얼마 안 되는 기간일 수 있지만 사람 일은 모르는 거라 보험은 꼭 필수로 가입하셔야 합니다.
워낙 유명한 뉴스라 익히 아시겠지만, 캐나다도 미국만큼이나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경우 병원비가 아주 비싸요. 약은 원래 보험 대상도 아니고요. 그러니 MSP 적용 전까지 의료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꼭 여행자 보험을 챙기세요. 한국뿐만 아니라 캐나다 내에 있는 보험회사도 저렴한 보험들이 많으니 인터넷 카페 등을 활용하셔서 한인 보험 에이전트를 통해 보험 상품을 찾아보시는 것도 추천드려요. 치료 후 각종 서류를 한국으로 보내서 보상받는 것보다 캐나다 내에서 서류 처리하고 캐나다 달러로 바로 보상받는 것이 훨씬 수월할 수 있으니까요. 아, 물론 캐나다의 서류 처리나 프로세스는 한국보다 훨씬 느리니까 그런 부분은 그냥 마음 내려놓고 기다리셔야 해요.
이제는 한국에서 캐나다 유심 칩이나 캐나다 전화까지 미리 개통해서 올 수 있는 시대예요. 오셔서 천천히 통신사 둘러보고 하셔도 되지만, 미리 유심이나 번호 받아서 온다면 캐나다 내에서 공공기관 방문이나 서류 처리할 때 캐나다 연락처가 있어서 훨씬 편리해요. 한국에서 가입 가능한 통신사의 경우 대체로 한국의 알뜰폰과 같은 사업자라서, 약정 기간이 없으니 캐나다에 오셔서 다른 통신사로 얼마든지 쓰던 번호 그대로 옮기실 수가 있어요.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한국에서 준비할 수 있는 건 미리미리 다 준비해서 오시는 게 여러모로 편리하고 좋지요.
아시다시피 캐나다는 추운 동네죠. 밴쿠버 제외하면 나라 전체가 겨울이 길고 눈도 많이 오고 정말 추운 나라잖아요. 그런 데다가 바닥 난방을 안 하니까 추위에 열악할 수밖에 없어요. 한국처럼 찜질방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아무리 침대에 두꺼운 이불 깔고 덮고 자도 우리는 등을 좀 뜨겁게 지져주며 잠을 자고 일어나야 몸이 개운한 한민족 아니겠습니까. 그런 면에서 뭐니 뭐니 해도 전기장판은 필수 제품이라고 손꼽을 수 있을 거예요. 옛날에야 접기도 힘들고 전압도 안 맞아서 캐나다에서 품질 나쁜 중국산 울며 겨자 먹기로 사다 썼다지만, 지금은 110V와 220V 겸용 (Free Voltage) 제품도 많이 나와요. 또 크기도 1인용으로 작게 나와서 돌돌 말아 작은 가방 안에 넣어 보관도 용이하고, 어떤 제품들은 차박용이라서 자동차 시거 잭 (cigarette lighter socket)에 연결해서 차 안에서도 쓸 수 있도록 만들어져 나오더라고요. 이런 거 하나 구매해 오면 차 타고 캠핑장 가서 차박 할 때도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어요. 그러니 난방 용품은 다른 거 다 필요 없고 전기장판 하나만 기억하세요.
한국만큼 편리하고 저렴한 물건을 파는 곳이 캐나다의 달러샵, 달라라마인데요. 그럼에도 한국 사람에게는 다이소만큼 유용하고 편리하지는 않아요. 뭔가 2프로 부족한 느낌이랄까요. 그런 물건들에는 뭐가 있을지 한 번 쭉 나열해 볼게요.
우선 돼지코와 멀티 탭. 한국에서만큼 저렴하지도 품질이 좋지도 않아요. 요즘 대부분의 전자제품은 110V와 220V 겸용이기 때문에, 다이소에서 6구짜리 멀티 탭 두 개와 돼지코 4~5개 사 오시면 한국에서 가져오는 노트북이나 각종 전자제품 충전과 사용은 걱정 안 하셔도 돼요.
다음으로 추천드리는 상품은 손톱 깎기 세트 에요. 캐나다에도 물론 판매하는 상품들이 있지만, 서양 사람들이 체형이 커서 그런지 손톱 깎기나 코털 다듬는 가위 같은 상품들이 다 크기가 커서 동양인 체형에 안 맞아요. 그러니 이런 미용 관련 간단한 제품들은 한국의 다이소 같은 곳에서 미리 구입해서 가져오시면 좋아요. 그리고, 반짇고리도 마찬가지예요.
양말, 뒤꿈치 보습 패드 같은 것들도 캐나다에서는 품질 좋고 저렴한 상품을 찾기 어려운 품목 중에 하나예요. 양말은 정말 비싸기도 한데, 재미있는 사실은 여기에서 만나는 양말들은 메이드 인 코리아 더라고요. 정작 한국에서는 중국산이나 인도네시아산이었는데 말이에요. 어쨌든 캐나다 오실 때 양말은 넉넉히 가져오시면 좋아요. 겨울에 쓸 수면 양말도 아주 유용하고요.
캐나다 대부분의 공산품들은 중국산이라 품질이 많이 떨어지는 반면, 인건비가 비싸서 정작 소비자 가격은 한국에 비해 월등히 높은 편이에요. 그러니 앞서 얘기한 것들은 한국에서 챙겨 오시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