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부터 포털 네이버 맘키즈의 ‘아빠 고수’라는 코너에 포스팅을 했습니다. 시범 운영이었는데 4번의 연재 후 어제 끝났습니다. 섭섭 시원하네요.
연말까지 정규 운영된다 하는데, 저는 오늘로써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제 글의 반응이 저조하기도 했지만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스스로도 몰랐기 때문입니다. 저는 육아의 고수도 아니고, 육아에 있어 아빠만의 특색을 보여주지도 못했거든요. 앞으로도 그럴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많이 들었고요.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결과는 씁쓸하게 되었습니다.
오후에 맘키즈 담당자로부터 전화를 받았어요. 다른 분들은 모두 연말까지 함께 하는데, 왜 안 하느냐는 말씀에 ‘나도 한다고 할까!’ 하는 생각이 살짝 들었습니다. 하지만 점점 통화를 할수록 굳이 제가 필요하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히 이쪽 업계에서 계속 활동하려면 연재하는게 좋지 않겠느냐는 말씀엔, 턱!
이쪽 업계가 IT 업계인지 육아(?) 업계 인지도 모르겠고, 업계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저 어린 자녀를 둔 아빠로서 살아가며 느끼는 가족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던 저는 업계에서 생존하려는 직업정신이 부족했던 거지요.
제가 아무리 애써도 그만한 기회를 갖지 못할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 면에서 아쉽기도 하고요. 그런데 참 다행이다 싶은 게, 포털에 노출되어 조회 수가 높아지고, 또 좋아요가 늘어나면 은근히 좋아하던 제 모습이 오늘에서야 보였거든요. 글 쓴다는 핑계로 함께 놀자는 아이들에게 “잠깐만”이란 말을 참 많이 했거든요.
욕심이 많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육아하며 아이들이 잠든 시간을 쪼개어 에피소드를 기록하며 즐거웠던 처음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참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