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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light Jan 07. 2024

어쩌다 임대인


매년 한해를 돌아보면 여러 일들이 있지만,

작년은 정말 다사다난했답니다.


그중 가장 시간이 오래 걸렸고,

아직도 완성되지 않은 것이 있는데요.


바로 '이사'입니다.


지금의 집에서 10년 가량 살았습니다.

아이들은 각자의 방이 필요하게 되었고

아침마다 화장실에 줄서는 일을 견디는 것에도 한계에 달했죠.


그래서 이사를 하러 집을 알아보았습니다.

그 즈음 갑자기 전세사기가 터졌습니다.


아내는 불안했고, 나는 심란했어요.


매수로 생각을 바꾸어보았지만,

LTV, DTI가 걸렸고 더욱이 DSR로 인해

필요한만큼 대출을 받지 못할까 걱정했어요.


그런데, 원리금 상환액을 계산해보니

DSR 40%까지 대출한다는 것은

월급을 모두 대출액 상환에 쏟아붓는 것이더라고요.


지금 사는 집을 파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어

매물로 등록하는 순간부터

갑자기 매수문의가 뚝 끊어졌습니다.


어찌어찌 하여 임대차계약을 체결하게 되었어요.

그러고나니 이제 임대인과 임차인의 법적분쟁에 관한

신문기사와 판례들이 눈에 띄어 마음이 심란해집니다.


아무나 임대인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닌가봐요.

어떤 일이든 역할에는 책임이 따르는 것이겠지요.


올해는 가슴 졸이는 일 대신

가슴 뛰는 일로 충만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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