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중독학과 대학원생이다. 안다. 생소한거
중독학과. 라 하면
다들 ? 얼굴에 보이지 않는 물음표가 떠오른다
내가 아는 그 중독? 이야!?
하는 말을 굳이 하지 않아도
나는 중독학과에 대해 부연설명을 시작한다
“네 맞아요,
요즘 알콜 중독 부터 시작해 약물, 섭식, 도박 등 다양하잖아요. 중독자의 치료를 돕는
학문을 공부하는 학과에요.”
이제는 이 설명도 하도 많이 이야기해서
입에 쫙 쫙 달라붙을 정도이다
하지만 사실 내가 이 과에 온 것은
심리학을 10년간 공부하며
심리적인 결핍, 불만족감이 쉽게 중독으로 이어진다는 사실과
스스로 인지하지 못해도 무언가에 대한 집착,
파괴적인 행위의 반복이 곧 만성적 중독으로 이어지는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 나는 중독이 있었느냐고?
맞다.
나는 섭식, 당 중독에서 시작해서
나쁜 습관을 반복하는
자책 중독, 수치심(이라는 감정)중독도 있었다
이 습관들이
얼마나 내 발목을 잡는지,
스스로를 알게 모르게 갉아묵고 있었는지 알기에
이 분야에 대해 진득하고 깊게 공부하며
중독된 사람들을 자유롭게 하고
진짜 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이제 석사 1학차인 나는
아직 3주차 신입생이지만
대학교와 달리 호락호락 하지 않을거란
주변의 조언이 곧 현실이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오늘은 대학교 축제날-
하지만 그 마저도 밤이 되서야 알았다
공연을 삼분 남짓 보고 다시 도서관에 와서
논문을 눈알 빠지게 읽는 중-
11시가 넘어서야 집으로 향하는 중이다.
그러나 후회없다
내가 원하는 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뿌듯함과 만족감이 크기 때문이다.
중독학에선
뇌과학과 상담, 간호, 복지학을 두루두루 배울 수 있기에 삶에도 유익하다. 공부를 하며 나 자신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만족감이 높다
이제 곧 논문도 쓰게될텐데
부담보단 설레이는 마음이 크다.
집으로 향하는 길
하늘에 별이 떠있었다
반짝이는 별처럼
내 인생도 반짝일수있도록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