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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뭐? 중독학과? 내가 아는 ‘그 중독’이야?

나는 중독학과 대학원생이다. 안다. 생소한거

by 이하율
중독학과. 라 하면

다들 ? 얼굴에 보이지 않는 물음표가 떠오른다

내가 아는 그 중독? 이야!?

하는 말을 굳이 하지 않아도

나는 중독학과에 대해 부연설명을 시작한다


“네 맞아요,

요즘 알콜 중독 부터 시작해 약물, 섭식, 도박 등 다양하잖아요. 중독자의 치료를 돕는

학문을 공부하는 학과에요.”


이제는 이 설명도 하도 많이 이야기해서

입에 쫙 쫙 달라붙을 정도이다


하지만 사실 내가 이 과에 온 것은

심리학을 10년간 공부하며

심리적인 결핍, 불만족감이 쉽게 중독으로 이어진다는 사실과

스스로 인지하지 못해도 무언가에 대한 집착,

파괴적인 행위의 반복이 곧 만성적 중독으로 이어지는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 나는 중독이 있었느냐고?

맞다.

나는 섭식, 당 중독에서 시작해서

나쁜 습관을 반복하는

자책 중독, 수치심(이라는 감정)중독도 있었다


이 습관들이

얼마나 내 발목을 잡는지,

스스로를 알게 모르게 갉아묵고 있었는지 알기에

이 분야에 대해 진득하고 깊게 공부하며

중독된 사람들을 자유롭게 하고

진짜 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이제 석사 1학차인 나는

아직 3주차 신입생이지만

대학교와 달리 호락호락 하지 않을거란

주변의 조언이 곧 현실이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오늘은 대학교 축제날-

하지만 그 마저도 밤이 되서야 알았다

공연을 삼분 남짓 보고 다시 도서관에 와서

논문을 눈알 빠지게 읽는 중-

도서관 순이 생활-

11시가 넘어서야 집으로 향하는 중이다.


그러나 후회없다

내가 원하는 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뿌듯함과 만족감이 크기 때문이다.

중독학

중독학에선

뇌과학과 상담, 간호, 복지학을 두루두루 배울 수 있기에 삶에도 유익하다. 공부를 하며 나 자신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만족감이 높다


이제 곧 논문도 쓰게될텐데

부담보단 설레이는 마음이 크다.


중독에 관한 논문

집으로 향하는 길

하늘에 별이 떠있었다


반짝이는 별처럼

내 인생도 반짝일수있도록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밤이다.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 - 늘 감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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