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J의 감정 통찰일기
불안함과 마주하는 법
우선 내가 왜 불안했는지 잠시 이야기를 해보자면, 지금 나는 대학원생 신분으로
중독학을 공부하고 있다. (지금 머릿속에 지나가는 그 생각이 맞다. 알콜, 도박, 스마트폰, 섭식 등 다양한 중독증세를 치유할 수 있는 학문이다.)
아직 병아리 1학차 이고,
대학원 중간고사도 처음이다.
<불안감의 원인>
내 나이 서른.
사회에 있다가 다시 학교에 들어오면
두가지 감정이 든다.
다시 학생이 되었다는 설레임과
사회에서 경력과 부를 축적하고 있는 다른 친구들.
나는 일반대학원 주간에 다니고 있고
얼마전에 일과 학업 양립이 도저히 되지 않아 프리랜서로 하던 pd일을 그만 두었다.
정말 좋아하는 일이었고 보람도 컸다.
그래서 그 과정에서 고민도 정말 많았다.
그리고 고심해서 내린
나의 선택이니 만큼 현실적인
책임도 뒤따른다.
모아둔 돈으로 생활비와 학비를 충당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때때로 공부가 잘 되지 않을 때 -
혹여나 내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한 무게감 때문에 스스로 자책하기도 한다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어!
얼른 공부해야지!!“
다시 사회로 나가기 위해
이 학문을 완전히 내것으로 만들어
타인도 나도 이로움을 줄 것이라는 포부에
‘책임감‘을 더하면
그것이 그렇게도 무거울 수가 없다..
2.완벽주의를 내려놓기
(그리고 감정에게 물어보기)
나는 어린시절부터 부모님의 걱정거리였다맨날 꾸미는 것만 좋아했고
영재반이었던, 어딜가도 인정받는 착한 아이었던 언니에 비해
잘 하는 것도 없었고 때때로 학교에서 친구들과 장난치고 떠들다 부모님께 경고를 보내는- 약간의 문제도 가지고 있었던 아주 자유분방한 아이었다.
그리고 알게모르게 부모님은 언니만 좋아한다는 생각에 나는 사랑받고 싶은 욕구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한 켠에 있었다
20살 이후 대학생이 된 이후
그 성향이 곧 완벽주의가 되었다
무엇이든 미.친.듯이 최선을 다했고
작은 것에도 스스로 실수가 용납되지 않았다
그 덕분에 나는 엄격한 태도로 자신을 대하며,
내가 아무리 무언가를 이루고 잘 해내어도 ”불충분한 존재“라고 생각해왔던 것 같다.
그 당시엔 몰랐지만
돌아보니, 그런 마음을 강하게 갖고 있었다.
물론 지금은 나를 사랑하기 위해
심리학도 배우고 있고
내면의 결핍감, 부정당한 감정들을 감추기 위해 쉽게 중독되는 사람들- 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본초적인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물론 완벽주의는 일적인 부분에서 탁월한 성과를 이끌어 내기도 하지만, 영적인 부분에서는 알게모르게 자신에게 보이지 않는 마음의 상처를 내고 있는 것이다
불안감의 ‘뿌리깊은 원인은‘
“이거 아니면 안 돼!”
라는 강박적 사고이고,
그 강박적 사고는
인간이 태초부터 가지고 태어난 생존기질 중 하나인 불안감과 두려움이 과도하게 활성화되었기 때문이다.
아미그달라! 너였구나! 내 불안감의 원인
아미그달라는 우리가
야생에서 살아남기 위해 약간의 생존 위협에도 “위험 신호!! 삐용삐용”을 외치며
불안함을 일으킨다.
이때 우리는 도피하거나 직면하거나
두 가지 선택을 할 수 있다.
예전에는 완벽주의 라는 틀 안에서
나를 몰아붙이며
일에 중독되거나, 폭식을 하며 잠시 불안 신호를 끄며 해결된 줄 알았던 불안감의 문제를 오히려 키워왔다.
하지만 이는 잘 못 된 것이었다.
내가 앞으로 해야할 것은
내가 왜 불안해 하는지,
그 불안이 정말 타당한 불안인지
따져 묻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물었다.
“너는 요즘 어떤 감정을 겪고 있니?”
“나 요즘 정말 불안해..
학교 첫 시험 점수가 잘 나오지 않을까봐
걱정이고, 그 점수를 받고 나 자신에게 실망하는 것도 무서워.
일도 그만 두고 올인하는 만큼- 부모님께 좋은 점수를 보여드리고 싶어! 혹시라도 나에게 실망하시면 어떻하지..?“
알고보니, 나에 대한 실망이
두려웠던 나
기대하시는 부모님이 혹여나 내가 한 선택에 대해 책임을 제대로 지지 못하는
자식이 밉거나 한심하게 생각할까봐-
알게모르게
공부할 분량도 많은데 이런 불안감까지
마음 속에 이고 있었으니
얼마나 무거웠을까-
<불안한 감정과 대화나누는 법>
이렇게 자신에게 어떤 감정을 겪고 있는지
(감정은 내가 아니라 지나가는 기차와 같으니, 겪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울한 나”, 가 아닌
“우울한 감정을 겪.고 있는 나”라고 표현해야 마땅한 것처럼)
1) 자신에게 질문하며, 감정을 확인하고
2) 공감해주는 것이다.
불안하다고 해서 나쁜 것은 아니다
마냥 평온한 감정으로 내가 대학원에 다니고 있다면 어떨까?
시험이 오건 말건 나는 탱자탱자 놀겠지,
그럼 괜찮은 점수고 뭐고 없는 것이다 :)
그런 면에서 불안감은 적당한 수순에서
나에게 이로운 결과를 안겨주는
고마운 친구인 것이다
-감정에 주파수 맞추기-
“그랬구나, 불안감을 느낄 수 있는 때긴 하지. 근데 생각해봐- 너 오늘도 시험공부를 하기 위해 하루 온종일 도서관에 있었잖아?(팩트 체크)
수업 시간에도 최대한 집중하려고 노력했고, 얼마나 대견해? 난 너가 정말 멋지다고 생각해“(잘한 것에 대한 칭찬)
이렇게 하면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은 감정들이
스르르 웃으면서 물러난다.
감정공부를 10년 간 하며,
내가 느낀 것은
모든 감정은 마치
어린 아이와 같다는 것이다.
아이는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길 원하고
부모의 사랑이 없으면 생존할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 자신의 감정을 자애로운 부모님의 눈에서 바라볼 줄 알아야 하며
그 방법을 배워야만 ,
타인에게 자신의 감정을 책임지라고(너때문에 내가 화가 났다, 너의 행동 때문에 불안해 너가 미워) 어린 아이처럼 굴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심리학 용어로 이를
화를 버럭 내고난 뒤 후회하거나
그 사람의 잘못이 아닌데, 그 상황에서 오해를 한 뒤 말실수로 인해 상처를 주는 등
하지만 좀더 팩트를 다루자면,
이성적인 어른의 나, 가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인정받지 못한 어린 감정 친구들이 울며 알아달라고, 땡깡을 피우는 것이다.
우리가 알게 모르게 나쁜 감정이라 생각하며 억눌러놓았던 우리들의 감정들은
아이와 같아서
시시때때로 분출될 통로를 찾아 헤맨다
결론은 완벽주의란
불안감을 감추기 위해
내가 반복해온 행동의 프레임이고
결국 불안감을 인정하고,
제대로 수용할 줄 알아야
불안감을 완벽주의가 아닌,
건강하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다룰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3.불안을 배출 시킬 좋은 방법 찾기
나는 운동을 선택했다.
오랜시간 운동하는 습관을 만들어둔 덕분에 오히려 불안감이 과다해져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
‘10분이라도 달리자-!‘
리는 생각으로 헬스장에 간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건강한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사람들 속에서 웃으며 달리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으면 사람의 뇌는 불안정한 상태가 된다. 그래서 어떻게서든 불안 지수를 낮추기 위해
먹는 것으로 풀거나
다른 여타한 중독행위가 될만한 행동을 통해 불안 지수를 낮추고
일시적으로 해결된 감정으로 인해
대면하기 힘든 부정적인 감정이 찾아올 때마다 반복적, 습관적으로
자신을 갉아먹는 행동을 선택하게 된다
(마치 매일 가는 길이 익숙해서 새로운 길을 보지 않게 되는 것처럼, 대체행동이 나에게 파괴적이고 그것을 알면서도 반복되면 바로 파괴적인 중독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불안함을 느끼고 있구나!
라는 것을 자각하고 나면, 1차적으로 마음이 해소되긴 한다 그러나,감정이 빠져나간 후 긍정적인 경험으로 채워주어야
다음에도 그 감정이 찾아왔을 때
“나는 이 감정을 이해해 그리고 나를 위해 무언가를 해줄 수 있어!”라는 자신감이 생겨 감정을 회피하지 않을 수 있게 된다.
결국 행복은
흔들리지 않는 평온함을 유지할 수 있는 데서 찾아온다.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잘 다루는 경험들이 쌓여야 ‘성숙한 진짜 어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4. 이미 그러한 경험들을 고되게 겪은 선배들을 찾아가는 것
(실수를 수용받고 공감받는 경험을 하기)
어제 나는 두번째로
알콜중독자조A.A모임에 참여했다.
학교 중간 과제로 모임에 참석하고
활동보고서를 적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곳에서 중독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알콜 중독은 아니지만,
내가 겪었던- 나를 힘들게한 중독적인 행동을 돌아보며, 더 나은 대처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나를 갉아먹는 행동이 반복되면
삶까지 파괴한다는 것도 알게되니,
조금더 일상 속 스트레스를
잘 관리 해줘야겠다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이처럼
나의 실수와 그때 느낀 좌절감, 속상한 감정에 대해 이해해줄 만한 누군가와 나누고 공감받는 것은 굉장한 희망이며, 긍정적인 힘이 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을 이해하고 용서하며 안아주는 과정이 정말 중요하다.
중독나 모임에서는 사회에서
비난받고 비판받던 중독 행동이
이곳에서는 경험자들에 의해
이해하고, 개선시켜나가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마냥 비판하거나 이를 합리화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중독자임을 스스로 인정하고,
내려놓음으로써
새로운 사람이 되길 바라고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한 행동을 실천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에게 친절한 친구가 되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일상 속에서
타인과 함께 하는 시간보다
나 자신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지 않다
그러니 더욱 자신에게 만큼은
가장 친절하고 따뜻한 친구가 되어주어야 하는 것이다.
왜냐면 나는 나 자신과 ‘평생‘ 살아야 하니 말이다!
(주변 사람들 심지어, 가족 조차도 일시적으로 내 삶을 거쳐 가는 배경이라고 생각해야한다. 그래야 의존하지 않을 수 있으니-)
결국 내가 나 자신과의 관계는
인생을 살며 가장 중요한 화두로 놓아야 하며, 자신과 긍정적인 관계를 맺을 때라만 가족 친구 지인들과도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것이다.)
중독자 모임에서는 행동에 대한
비난 대신 수정을 권고한다
그랬을 때 오히려 자발적으로 변화할 의지를 갖게된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다른 사람에게 하는 것만큼이라도-
우리는 우리 자신을 조금더 수용적인 태도로 대해줄 필요가 있다.
부정적인 감정이라고 꼬리표를 붙여서 그렇지-
불안감, 공포, 분노, 우울, 슬픔 등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사람이 삶을 살아가면서 겪고 성숙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또한 이글을 적으며,
내가 겪고 있는 이러한 감정들을 좀더 따스란 시선으로 바라보고, 안아주어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오늘 나의 소확행(불안감 대신 따뜻하고 소소한 순간들의 행복을 느끼며, 오히려 불안을 느낄 수 있는 경험들에 감사하기를 선택했다)
내가 조아하는 비타민씨 음료와
뽀로로 비타민 오독오독 씹으며
공부를 했고,
중간 중간 귀여운 인형을 보며, 힐링도 하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에버랜드 알림 문자가 온 것을 보며-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놀러가야 겠다는 생각을 하며 기분좋은 설레임을 느끼기도 했다
이처럼- 불안감을 느낄 때
소소하지만, 확실한 나만의 행복을 통해 잠시 기분을 환기시켜 준다.
또한
내 마음을 찬찬히
돌아보며-
이 순간에만 느낄 수 있는 이 감정
그리고 그가 주는 이로움과 감사함을
생각하다 보면,
오히려 내 감정에 대해 고마움마저 드는 것이 참 신기하다.
이때 삶을 마주하는 태도도 더욱 긍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
-인프제의 감정 통찰 일기 끄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