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4월 Week2
Week2
지난주 성별을 확인한 우리 부부는 들뜬 마음으로 봄을 즐겼다. 벚꽃이 활짝 핀 호수 공원을 방문해서 꽃나들이 겸 가족외식으로 거하게 맛있는 고기를 먹었다.
어느덧 안정기에 접어든 아내는 이제야 입덧이 조금 줄어듦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 아내를 보고 있자니 다행이라는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그동안 입덧 때문에 고생한 걸 돌이켜 보니 현재는 많이 좋아짐을 알 수 있어 기뻤다.
봄의 핀 꽃은 야속하게도 우리에게 1주일의 시간만을 허용한 채 어느덧 지고 있었다.
이번주 우리 부부는 용용이가 태어나면 쓸 수 있는 물품들과 물건들을 구입하고 나눔을 받을 수 있었다.
유모차를 시작해서 기저귀 갈이대 등 다양한 물품들을 구입했고, 아내의 지인분들에게서 아가가 사용할 장난감과 옷가지들을 받을 수 있었다.
이렇게 다양한 물품들을 볼 때면 하루빨리 태어날 용용이가 너무나 보고 싶고, 물품들이 얼마나 귀여운지 모른다.
어느덧 아내의 임신은 4개월 차를 지나고 있었다.
임신 4개월이 되면 태반이 완성된다. 태아가 모체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시기로, 태아가 모체에 완전히 뿌리를 내렸다고 볼 수 있으며, 유산의 위험이 어느 정도 줄어든다.
태아는 양수를 삼켰다가 소변으로 배출하며, 입술을 내밀거나 머리를 돌리고 이마에 주름을 잡는 등의 행동을 한다.
이 시기에는 양수가 늘어나 태아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이에 따라 뇌가 발달하고 근육이 단련된다고 한다.
그리고 아랫배가 불러온다.
항상 잠들기 전 아내 배를 쓰담쓰담하다가 잠이 들곤 하는데, 하루가 다르게 커져 가는 아내의 배를 보자니, 용용이가 잘 크고 있단 느낌이 들었다.
임신 4개월이 되면 체중이 늘기 시작하므로 단백질과 칼슘, 철분, 비타민을 골고루 섭취하며 균형 잡힌 식사로 체중관리를 하여야 한다.
그리고 아내가 염원하던 수영이나 체조 등 운동을 할 수가 있다.
이 부분은 무작정 나는 안정을 취해야 한다 생각하므로 아내를 말리지만, 가벼운 운동은 괜찮은 거 같아 주로 산책을 하곤 한다.
앞으로 5개월 차에 접어들게 되면 이제 태동을 느낄 수가 있다고 한다.
첫 태동을 느낀 날을 알면 태아의 건강상태를 진단하고 출산 예정일을 산출할 수 있다고 하는데, 아내에게도 단단히 일러두었다.
이제 5개월 차에는 태아의 장기 기능이 활발해지면서 모체로부터 많은 영양분을 흡수하게 되는데, 과식은 금물이고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저칼로리 고단백 식사를 해야 하며, 이제 이 시기에는 철분제도 복용을 해야 한다.
또한, 혈액량이 늘고 혈압이 높아져 잇몸이 붓고 상처가 나기 쉬운데, 치아 위생에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
임신 중 치아 건강이 계속 나빠질 수 있으므로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치과치료도 가능하여 예방이 가능하다.
이렇게 아내와 함께 주차별, 개월별로 공부를 따로 하는 우리 부부는 앞으로 있을 5월 연휴를 대비하였다.
아내와 함께 5월에 있을 황금연휴에는 오랜만에 글램핑을 가기로 계획하였다.
오랜만에 글램핑을 가려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이제 2명이 아니라 3명이서 가는 여행이기 때문이다.
너무나 설레었다.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아내와 함께 가는 언제나 설레고, 용용이와 함께한다는 또 하나의 설렘을 이뤄 감출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틀간의 고민 끝에 장소를 정하였고, 날짜는 어린이날을 맞아 5월 5일 날 방문하기로 하였다.
모든 게 순조로웠다. 아내와 항상 행복한 미래를 이야기하면서, 태어날 용용이는 어떤 아이일까? 서로 대화도 나누기도 하면서, 온갖 상상을 하기 때문이다.
또 이번주는 정수기가 없었던 우리 집에 새로이 정수기를 설치하였다.
태어날 용용이 때문인 것도 있었고, 매번 물을 끓여 먹거나, 사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어 장만하기로 했다.
주방에 설치를 하고 나니, 전에 없던 분위기와 생활하는 데 있어 삶의 질이 극적으로 달라진 기분이 들었다.
이렇게 우리 부부는 하루하루 변화된 우리의 일상에 모든 것들이 용용이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느끼면서, 태어날 용용이를 위해 매일매일 노력을 하고 있었다.
아내와 나는 육아용품 준비에 있어 진심이었다. 주변에서는 시기가 빠르다고 아직은 준비 안 해도 된다고 하는데, 내 마음은 조금씩 하나씩 준비하고 싶어 자꾸 아내를 졸라 하나씩 준비를 하게 된다.
우선 필요한 육아용품의 리스트를 만든다.
기준은 인터넷 맘카페 등을 참고했다.
출산 전, 출산 후로 살 것을 나누고 물려받고 나눔 받은 물건들을 따로 메모를 했다.
정리를 하고, 혹은 구매를 하고 나서 많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과연 얼마나 쓸 수가 있을까?.. '
품목도 한두 가지가 아닌 데다가 가격도 만만치 않았기에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우리 부부만의 기준이 확실하게 필요했다.
이런저런 물품들도 알아보고, 아내와 함께 회의도 하다 보니 어느덧 한주가 금방 지나갔다.
다음 주에는 2차 기형아 검사가 있을 예정이다. 1차 기형아 검사 전 생각이 났다.
말로는 하지 않았지만 감출 수 없었던 그 긴장감..
그 긴장감이 다시 한번 나를 덮쳐온다...
긴장을 하고 있는 나를 아는 건지 아내가 이야기한다.
"오빠, 우리 오랜만에 영화관 가서 영화 볼까?"
이에 대답한다.
"응, 근데 별로 볼만한 영화가 없는데?"
아내는 미리 봐둔 영화가 있는 건지 보여주며, 우린 그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고, 도착을 했을 땐 이미 영화가 매진되어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우린 차선책으로 "쿵후판다 4를 보기로 했다."
재빨리 팝콘과 음료수 사들고 입장하며 영화를 즐긴다.
하지만 영화의 15분 후부터는 기억이 나질 않았다.
너무 졸린 나머지 잠이 들었던 것이었다.
다행히 아내도 같이 잠들어서 우리 부부는 쿵후판다 4의 결말을 모른 채 영화관을 나오게 되었고, 용용이와 함께 영화관 방문할 날을 기약하며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용융아, 이제 소리도 들을 수 있을 시기라 들었어.
아빠가 목소리 많이 들려줄게!!
엄마랑 같이 맛있고 건강한 음식 많이 먹자!!
그리고 여보,
입덧이 많이 나아진 거 같아 보여서 너무 고맙고 사랑합니다.
앞으로도 건강하게 맛있는 음식 많이 먹고 파이팅 합시다.
다음 주에 초음파 검사로 건강하게 만나자 용용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