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히이즈어메이징 Apr 21. 2024

무럭무럭,

April 4월 Week3

Week3


이번 한 주의 키워드는 "태교여행"이었다.


아내와 함께 전부터 태교여행에 대해 논의를 한 적이 있었다.


우리의 목적지는 일본의 '오키나와' 또는 '베트남' 두 곳 중 한 곳으로 의견을 일축했다.


목적은 당연하게 "휴양'이었다.


하지만 아내와 나의 의견충돌이 있었다.


아내는 휴양 겸 여행을 하자는 의견이었고, 나는 오로지 휴양만을 고집했기에 충돌이 일어났다.


그렇게 서로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각자 여행지를 찾게 되었다.


종종 아내는 태교여행을 이야기하곤, 예약을 먼저 하자고 했는데, 나의 귀찮음과 느슨함으로 인해 늑장을 부리게 되었고, 항공사의 운행비가 많이 올라있었다.


약 2일간을 아내와 설전 아닌 설전을 벌이며, 휴양지에 대해 결정을 못하고 있었다.


그렇게 하루하루 시간은 지나가고, 항공료는 점점 가격이 올라가고 있었다.


대략적인 계획과 견적을 계산해 보니, 생각보다 지출비가 많이 있어 부담스러웠다.


그렇기에 아내에게 부담이 된다고 말하자, 아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슬며시 말한다.


"여보, 혹시 국내 여행으로 알아보면 안 될까?"


돌아오는 건 묵묵부답이다.


그렇게 약 이틀여 아내를 설득하였고, 우리 부부가 여행한 곳 중 제일 좋았던 기억만 남았던 곳을 여행지로 정하게 되었다.


우리 부부의 태교여행 휴양지는 "남해"였다.


연애시절 아내와의 여행으로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좋은 기억만 가득했던 여행지라 고심 끝에 결정하게 되었다.


아내는 썩 탐탁지 않았지만, 우리의 현재 경제상황에 맞게끔 변경하다 보니 맞춰갈 수밖에 없었다.


비록 해외에서 국내로 변경되었지만, 생각보다 국내여행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다시 한번 물가상승률에 놀랐고, 앞으로 미리미리 알아보고 예약을 해야 한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그렇게 목적지가 정해지고, 일사천리로 숙소 예약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예약을 끝마치고 나니 뭔가 속이 후련하였다.


이렇게 이번주는 태교여행에 대한 계획만으로도 일주일의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그렇게 우리 부부는 산부인과 검진 예약 당일날이 되었고, 아침 일찍부터 씻고 일어나 준비를 하게 되었다.


토요일 아침, 봄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운전을 해서 여느 때와 다름없이, 병원에 도착을 하게 되었고, 예약 접수를 하려 사방을 둘러보니 사람들이 먼저 많이 와있었다.


산부인과에 도착을 하게 되면, 새로운 습관이 생겼다.


주변을 둘러보며 임산부들의 배를 먼저 보는 습관이다.


만삭인 임산부, 중기로 보이는 임산부, 아직은 배가 안 나와 있는 임산부.


다양한 임산부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생각한다.


'저들도 우리와 같은 마음과 생각으로 하루하루 살아가겠지?'라고 말이다.


이번예약은 2차 기형아검사가 있는 날이다.


예약을 하고 선 약 1시간 30분가량 기다리고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반갑게 선생님께서 맞이해 주시며 물으신다.


"오랜만이네요, 생활하시는 동안 불편한 게 있었나요?"


아내가 말했다.


"아니요, 불편한 건 없었어요."


"자 그럼 오늘은 2차 기형아 검사가 있는 날이에요, 성별 한 번 더 확인하고 아가 잘 자라고 있는지 한번 볼게요."


두근두근거린다.


항상 이 시간만 되면, 아내와 의사 선생님은 초음파실로 가고 나는 진료실에 있는 모니터와 텅 빈 공간에 마주 앉게 된다.


그렇게 준비가 다되면 초음파로 용용이를 만날 수 있었다.


선명한 용용이의 척추뼈


척추뼈가 선명하게 보인다. 그리고 손과 발 심장 등 이제 제법 많이 자란 것 같았다.


심장소리 또한 160 bpm으로 정상수치이며, 용용이의 크기도 정상크기였다.


성별 또한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고, 저번에 80% 확률이었다면 이번엔 100%의 확률로 성별이 확실했다.


초음파가 끝나고, 다시금 진료실로 모였다.


의사 선생님께서 말씀하신다.


"아주 정상적으로 잘 자라고 있네요. 이제 이번주부터는 철분제도 섭취하시면 될 거 같네요. 뭐 다른 궁금하신 점 있나요?"


아내가 이야기한다.


"음, 요즘은 입덧증상이 사라져서 조금 불안해요."


"입덧이란 게 꼭 해야 좋은 것만은 아니니 걱정은 하지 마세요. 그리고 진료 끝나면 이제 피검사하실 텐데, 검사 후 일주일 이내로 검사 결과가 나올 거예요, 결과가 이상 없으면 문자로 갈 거고, 이상이 있다면 제가 따로 전화를 드릴 겁니다."


선생님은 또 한 번 일주일의 시한부 같은 시간만을 알려주셨고, 우리는 진료가 끝나고 피검사를 하기 위해 검사소로 향하였다.


검사소에서 아내는 피를 뽑고선 우린 다시 추적이는 비를 이겨내고 차를 타게 되었다.


점심을 먹기 위해 아내와 이동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오빠, 오빠는 초음파 검사할 때 어떻게 보여?"


"응? 나는 모니터에 꽉 찬 화면으로 보여."


"용용이 척추뼈 봤어? 너무 신기해."


"응 나도 봤어, 손가락도 얼굴도 보이던데?"


우리 부부는 용용이의 이야기로 한참을 대화를 한 후 부대찌개 집을 도착하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부대찌개 맛집

맛있게 아내와 흡입을 한 후, 다시금 집으로 돌아와 다음 한 달 뒤 병원을 방문하기로 기약하며, 한주를 마무리한다.





용용이,


항상 건강하게 잘 자라 주어서 고마워,


앞으로 2,3주 내부터는 태동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하는데


엄마 배 너무 쌔게 차지 마세요!


항상 건강해줘서 고맙고 사랑해


그리고 여보,


점점 불러오는 배를 보니, 많이 힘들거라 생각해.


때로는 내 투정도 받아주랴 힘들 거 같아.


항상 미안하고, 고맙고, 건강해줘서 다행이야.


항상 사랑하고 옆에서 많이 도울게.





















토요일 연재
이전 09화 너와 함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