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히이즈어메이징 Mar 30. 2024

하루하루,

March 3월 Week4

Week4


지난주 병원을 다녀오며, 한시름 마음을 놓았던 우리 부부는 또 다른 한주를 보냈다.


이번주에는 덜컥 쓴 아파트 청약에 당첨이 되기도 하여 놀랐고, 분양가에 또다시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한 주 동안 얼마나 고민을 했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할 것이다.

물론 나의 아내도 말이다..


이게 무슨 육아에 대한 내용이냐고 묻는다면 할 말이야 없다지만, 육아를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주(宙)이기 때문에 매우 매우 고심 끝에 우리 부부는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지금 사는 곳과 가까워 우린 일을 마치고, 그 아파트가 지어질 주변을 서성이며 나름 분석도 해보았고, 근처에서 저녁도 먹고 맛집을 평가하기도 하였다.


주변에선 부정적인 시선들이 많았지만, 우리 부부는 우리의 결단으로 청약 아파트에 살기로 마음먹었다.


용용이가 태어나고 2년 후에 일이지만, 그곳에서 같이 있을 생각 하니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아내와 함께 모델하우스 방문을 하여 당첨자 서류를 접수하였다. 그러고 나서 모델하우스를 구경하였다.


생각보다 나름 괜찮다고 생각을 했고, 우리 부부는 전날 미리 지금 쓰고 있는 가구를 치수화시켜 노트에 기록을 한 뒤 나름 모델하우스에서 배치를 할 수 있었다.


나름 만족을 하고 나와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다시 한번 아파트가 지어질 곳을 들른다. 밤에는 어떤 모습인지 궁금해서 들리기도 했고, 그냥 아직 먼 미래의 일이지만 얼른 지어지길 바라는 것도 있어 들른 것도 있었다.


집으로 돌아와 아까 본 작은방을 치수화 하여, 용용이방을 꾸며본다. 요즘은 인터넷이나 어플들이 잘되어 있어 치수만 알 수 있으면 가구배치도 그렇고 인테리어를 자유로이 할 수 있게끔 좋아진 거 같다.


아내가 이야기한다.

"오빠, 용용이 방에 이렇게 가구 배치하면 어떨까?"


"응, 좋아~"


"침대는 이거 어때? 책상은 이거 어때? 책장은 이거 어때?"


"응, 좋아~"

나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얼굴이 붉으락 해진 아내는 나를 보며 관심이 없다며 방으로 삐져 들어갔다.


속으로 나는 말한다.


"아직, 2년 넘게 남았는데 벌써부터.... 그러느냐고...."


하지만 새집으로 가게 된다는 설렘은 누구나 그렇듯 설레고, 기대되는 마음이 크다는 것을 알기에 아내의 반응에 크게 시큰둥하지는 않았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직장생활을 하는데, 이번주는 얼마나 시간이 금방 가던지, 평소 아내와 연락이 잘 되던 나는 몇 차례나 아내에게 무슨 일이 있느냐며, 확인 연락이 왔었다.


그때마다 시간을 볼 때면 지나간 시간에 한번 놀라고, 퇴근시간이 거의 가까워져 한번 놀라곤 했다.

그만큼 이번주 내내 정신없이 바빴던 거 같다.


 지금 아내는 안정기라고 하는 12주가 막 지난 상태이다. 아내의 입덧은 아직 사그라질 줄 모르고, 부엌 냉장고 문을 열 때마다 매우 힘들어한다.


그리고 요리하는 것도 매우 힘들어한다. 냄새 때문에 아직도 힘들어하는 아내를 보며, 어떻게 해줄 수 없는 나 자신이 조금은 초라해지고, 아내의 손을 멋쩍이며 주물러 주는데도 그마저도 손아귀가 아파서 오래 못해줘서 미안했다.


 임신을 하게 되면, 먹는 습관도 자는 습관도 평소에 하던 일반적인 습관들은 다 고쳐야 하는 거 같았다.

심지어 병원에서도 자는 방향마저 알려줄 정도였으니 말이다.


평소에 나는 음식과 건강에 대해 전혀 문외한이라 아내가 신경을 많이 써주곤 한다. 하지만 아내가 임신을 함으로 내가 아내를 신경 써줘야 하는데 그것도 잘 못해 나는 만점인 남편은 아닌 거 같다.


임신을 한 아내가 먹으면 좋은 음식들을 보게 되면, 과일, 채소, 곡물류, 단백질, 유제품 등이 있다.

모두 필수요소이다. 매 끼니마다 5가지 식품군을 섭취하면 제일 좋은 것 같다.

이러한 식단을 보아하니 일반인이 먹어도 건강한 식단인 것 같았다.


하지만 반대로 피해야 할 음식들이 조금 많았는데, 수은 함량이 높은 생선이다.

의문이 들었다. 임산부가 챙겨야 할 비타민으로 오메가 3을 섭취하는데 그 또한 생선이지 않나?

피해야 할 생선중에서도 참다랑어, 고등어, 상어, 청새치, 황새치, 옥돔류, 오렌지 러피 등이 있다고 한다.

물론 생으로 회로 날것을 먹으면 안 된다는 것은 기본이다. 또한 훈제 생선도 임산부에게는 위험하다고 한다.


해산물, 덜 익은 고기, 육류제품, 살균되지 않은 식품 및 일부 치즈 등 다 내가 좋아하고 맛있어하는 것들이다.


임신 전 아내와 나는 해산물과 회를 매우 좋아해서 정말이지 자주 먹었었는데, 지금 아내가 못 먹음으로써 옆에서 나도 같이 못 먹는 고통?을 함께하고 있다.


이렇게 아내와 식단을 신경 쓰면서 나름 건강식을 하고 있지만, 종종 참을 수 없는 배달의 음식 유혹을 뿌리칠 수 없어 가끔 시켜 먹곤, 용용이에게 죄책감을 느끼곤  하지만 음식이 주는 다른 행복감은 이뤄 말할 수 없었다.


주말이 되어 우리 부부는 기분전환 겸 환상의 나라 놀이공원을 방문하기로 하였다.


계획은 아침 일찍 서둘러 오픈런을 하기로 하고 잠을 청했지만, 자연스럽게 우린 늦잠을 잤고 준비를 하며 다소 늦었다면 늦은 9시 정도 시간에 주차장을 도착하게 되었다.


주차장을 도착하고 보니, 우리가 생각한 것보단 차가 별로 없었고, 우린 구매해 놓은 티켓을 들고 입장을 하게 되었다.


우리 부부는 놀이기구를 타러 간 것이 아니라, 놀이동산 안에 있는 튤립을 구경하기로 했기에 놀이기구에 대한 미련은 없었다.


임신 중인 아내를 위해 발걸음을 맞추며, 튤립이 핀 정원으로 가니 사람들이 진짜 진짜 많았다.


그곳에서 우린 함께 사진도 찍고, 꽃 냄새 가득한 곳에서 같이 산책도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한참 핫했던 '판다월드'를 예약하고 들어갈 수 있었는데, 모처럼 동심으로 돌아간듯한 느낌을 받았다.


미디어에서 보던 판다를 실물로 보니, 정말 귀엽고 사랑스러운 동물이란 걸 다소 느낄 수 있었다.


처음 들어서며 맞이한 판다 한 마리가 누워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나랑 자는 모습이 비슷한 느낌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동영상을 찍고 있는 나에게 아내가 말했다.


"오빠랑 자는 모습이 비슷해~"


'판다월드'에서 만난 나랑 비슷하게 자는 판다친구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다소 일찍 나오는 우리 부부는 다음에 올 때는 용용이와 함께 올 것을 다짐하며,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놀이동산을 다녀와서 느낀 점은 많은 부부들과 아이, 그리고 아빠와 오는 아이, 엄마와 오는 아이가 많았다.


그중에서 유모차를 타며 신기한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는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빨리 용용이도 얼른 세상과 마주해서 새로운 체험을 하게 해주고 싶단 생각이 많이 들었다.


임신이 주는 신비로움과 생명이 주는 그 고귀함을 비로소 마주하는 순간, 아마 나도 감격의 눈물을 흘리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며 집으로 도착하게 되었다.


양손에 가득 주말에 먹을 양식들과 기념품을 사 오면서, 하루하루 용용이가 잘 크고 있길 바라며, 하루라도 빨리 마주하고 싶은 생각이 들면서 이번주도 이렇게 무사히 보낼 수 있었다.







용용아, 용용이가 태어나고 아장아장 걸을 때즈음이면, 엄마, 아빠랑 같이 새집으로 이사를 갈 수 있을 거 같아.


지금은 엄마 뱃속에서 볼 수는 없지만, 다녀온 환상의 나라.


우리 가족이 다 같이 환상의 나라에서 환상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하루하루 기대한단다.


그리고 사랑하는 여보, 모처럼 나들이 간 곳에서 향긋한 꽃내음과 여유로운 산책을 할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어. 


항상 사랑하고 건강하면 좋겠어.


하루하루 우리 세 가족 행복한 날만 가득하길 바랍니다. 









이전 06화 맘 졸이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