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히이즈어메이징 Mar 16. 2024

차츰차츰 준비를,

March 3월 Week2

Week2 


지난주 병원을 다녀왔다. 병원에 갈 때마다 듣는 용용이의 우렁찬 심장소리는 일상에 지친 우리 부부를 다시 일깨우게끔 하는 자극제이기에 충분했다.


우리 부부는 종종 마주 앉아 아가 용품에 대해 찾아보곤 한다. 인터넷으로 보는 아가의 용품은 너무 귀엽다.


그래서 자주 질르는 경향이 있지만, 아가의 용품이기에 더욱 신중하게 선택을 해야만 했다. 


때때로 놀라긴 한다. 아가의 용품 가격을 볼 때면 가격에 놀라고, 다시 한번 미니미한 귀여움에 놀라곤 한다.

아내 친구들의 서프라이즈 케잌

이번주 아내의 컨디션은 옆에서 지켜보기에 입덧증상이 많이 완화되어 보였다. 그래서 식사도 잘 먹고 퇴근 후에 먹는 저녁도 같이 잘 먹을 수 있었다.


 아내의 주변 친구 중에 먼저 출산을 앞둔 임산부가 있어, 그 친구에게 출산 전에 용품을 조금 얻을 수 있었다.


조금은 이른듯한 느낌이지만, 나는 조금씩 준비하는 것이 좋을 거 같단 생각에 아내를 졸라 아가 용품을 조금씩 비축(?)해두고 있다.


요즘은 잦은 상상에 젖곤 한다. 용용이가 태어나면 어디서 거주를 할 것이며, 어떤 집에서 어떻게 육아를 해야 하나 하며 많은 생각을 한다.


생각을 하다 보면 결국은 현실에 부딪히게 되고, 좌절을 할 때고 있지만 그럴 때마다 옆에서 아내가 든든히 응원을 해주기에 힘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번주에는 많은 일들을 하였다. 


평소와 다를 것 없지만, 직장에서도 이번주는 정신없이 바빴었고, 집에 돌아와서도 바빴었다. 


우리 부부는 신혼부부이다. 아직은 우리의 집이 없다. 가급적이면 용용이가 태어나기 전에 많은 것들을 이루고 싶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에 소소하게 좌절을 하곤 한다.


하지만 우리 부부에게만 해당되는 일이 아니라, 전반적인 사회적인 문제라 생각하기에 좌절하기엔 시간낭비라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주는 집 주변에 아파트 청약도 신청해 보았다. 아직 발표는 2주 정도 시간이 있는데 벌써부터 당첨되면 어쩌나 하며, 아내에게 설레발치기 시작한다.


아내가 말한다.


"오빠, 아직 당첨된 것도 아닌데 너무 앞서서 걱정하는 것 아니야?"


".... 음, 왠지 이번에 당첨될 거 같아 여보."


무슨 자신감에선지 저런 말이 나왔다. 하긴 아내의 말도 맞는 말이다. 아직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없는데, 나 혼자만 설레발치다니..


아무튼 이번주는 이런저런 고민에 생각에 잠겨 생활하였다. 


주말이 되면서 전세계약이 얼마 남지 않아 재계약을 하게 되었다.


이번 전세가 만료 되면, 월세로 전환될 예정이다. 이렇게 계약을 하러 갈 때면 정말 내 집마련의 꿈을 실현하리라는 다짐을 꼭 하게 된다.


 아내와 부동산에 들러 재계약을 마친 후, 우리는 아내가 미리 점찍어둔 산후조리원으로 향하였다.


요즘 산후조리원은 12주 차 안정기가 지나면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한다.


아내의 말로는 자리가 없어서 미리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내 생각은 전혀 달랐다.


"아니.. 저출산 시대에 그렇게나 인기가 많으려고..." 


나는 항상 의심의 끈을 놓지 않았다.


가기 전까지 이런저런 생각으로 고심할때즘 산후 조리원에 도착을 하게 되었다.


우리 부부는 미리 오기 전 예약금을 걸었고, 오후 4시에 방문하기로 했으나 30분 정도 일찍 도착하게 되었다.


주차를 하고 입구 앞을 쭈뼛쭈뼛 기웃거리고 있으니, 어떻게 우리 부부를 바로 알고서 맞아 주신다.


입구옆 또 다른 입구를 통해 에어샤워를 하고 입장을 하였다.


독채건물에 주변은 숲 속 뷰였다. 먼저 들어가니 산모가 지낼 방을 보여준다.


창문이 랜덤이라고 한다. 완전 통창유리가 있고 중간에 벽이 있는 방도 있고,


'제발, 우린 통창 이기를 바라며....'


지낼 방을 구경하고선 아가들을 보여주신다고 한다.


속으로 ' 왜 보여주시지? 우리 애도 아닌데..' 이런 생각을 할 때쯤 신생아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도착했다.


하나하나 친절하게 설명을 해 주시는데 귀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는다.


정말 천사들만 있는 것 같았다. 아가 천사들이 새근새근 잠들어 있었고, 머리카락은 얼마나 까맣던지, 정말 얼마나 작던지 '눈에 넣어도 안 아프단 말'이 이렇게 탄생했다는 것을 이뤄 짐작할 수 있었다.


우리 용용이도 곧 몇 달 뒤에 이곳에서 만날 거라 생각하니, 정말이지 실감이 나질 않았다.


그렇게 짧은 조리원 투어를 마치고, 결제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다. 


하루하루, 한 주간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 부부에게는 조금씩 변화된 것들이 많다. 다음 주에는 이제 기형아 검사날인데, 그날은 연차를 쓸 것이다.


그리고 다른 날과 다를 바 없이, 우리의 용용이를 만나러 갈 것이다.





용용아 엄마, 아빠는 용용이를 맞이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단다.


그러니 용용이는 걱정 말고 엄마에게서 좋은 영양분만 먹고 자라려무나.


그리고 사랑하는 여보, 항상 옆에서 응원해 줘서 너무나 고맙고 사랑합니다.


우리 한발 한발 차츰차츰 준비 잘해서 용용이 따뜻하게 맞아 줍시다.

이전 04화 참 다행이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