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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이즈어메이징 Mar 09. 2024

참 다행이야,

March 3월 Week1

Week1 


어느덧 3월이다. 아내의 임신을 확인한 후 달력의 숫자가 세 번이나 바뀌게 된 시점이다.


우리 부부는 하루하루 반복된 일상 속에서 우리만의 소소한 행복을 찾으며 그렇게 지내고 있었다.


다만 달라진 점이 조금 있다면, 아내의 체중변화? 그리고 나의 마음가짐뿐이었다.


아내의 입덧은 아직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아내는 하루하루 과일의 힘을 빌려 입덧을 이겨내려 하고 있었다.


그런 아내를 매번 옆에서 볼 때마다 가슴은 아프지만, 씩씩하게 이겨내려는 모습을 볼 때마다 대견스럽고 흐뭇하다.


나는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이다. 분명 나는 왜 무뚝뚝이 붙는지 이해가 가질 않았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표현이 서툴러 붙여진 것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달콤하고, 자상한말로 아내를 위로해주고 싶지만, 현실은 냉소하기 그지없다. 머리론 해야지 생각을 하려 해도, 도무지 행동이 되지 않는 나를 보곤 이해할 수 없지만, 가끔씩 실천을 하고 나면 어색해지는 "나"이기만 하다.


우리 부부는 금요일로 주로 진료예약을 잡는다. 그래서 집과 가까운 아내는 회사에서 조금 일찍 서둘러 나오는 편이고, 회사와 집이 거리가 있는 나는 주로 오후 반차를 이용해 병원을 같이 방문하는 편이다.


 아내는 회사에서 바로 병원으로, 나 또한 회사에서 병원으로 바로 출발을 하여 병원에서 만나게 되었다.


금요일 오후에도 사람이 많이 즐비했다. 접수를 하고 30분쯤 기다려 아내의 진료 차례가 되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우리를 처음 본 사이가 아니라 자주 본 것처럼 대해주신다. 너무 친절하시기에 진료를 이 의사 선생님께 받는 부분도 있었다.


방문 시마다 매번 초음파를 받는다. 아내는 초음파를 위해 들어가고, 나만 덩그러니 진료실에서 모니터를 빤히 바라다보고 있는다.


의사 선생님께서 말씀하신다.


"아가의 상태는 괜찮아 보이고, 성장도 많이 했죠?"


갸우뚱


"지금 보시는 게 아가의 다리이고요, 그다음 보이는 게 아가 팔이랑 손이에요."


잘은 모르겠지만, 왠지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뭐랄까 곰돌이 인형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내 눈에만 귀엽나?'라고 생각할 때쯤 다시 말씀하시는 의사 선생님이다.


"아가, 머리뼈도 잘 자라고 있고, 지금 보시면 탯줄 보이시죠? 이게 산모님이랑 연결된 탯줄이에요."


모니터를 보고 있자니, 막 팔다리를 움직이면서 옆으로 데구루루 구르는 거 같았다.


매우 활발해 보였다.


"아직 태동은 안 느껴지실 거고, 성별은 다음 달이나 되어야 확인할 수 있겠네요. 좋습니다. 건강합니다."


안도의 한숨과 기쁨이 교차하며, 나오는 아내를 향해 방긋 웃어 보였다.


나의 미소에 아내도 방긋 웃어주었다.

귀여운 용용이의 팔과 다리 � �

다시 진료실에서 의사 선생님이 말을 하신다.


"지금까지 너무 건강하고 잘 있는 거 같아요. 입덧 약은 다 드셨나요?"


우리 부부는 설날 전 2월 진료에서 입덧약을 처방받았었다. 아내가 입덧이 너무 심했기에 일상생활이 조금은 힘들었기에 처방을 받았지만, 아내는 처방만 받았을 뿐 먹지는 않았었다.


나는 아내를 생각해서 너무 심하면 먹어도 되지 않겠냐며, 되물어보곤 했지만 그래도 아내는 막상 먹으려니 좀 걱정이 되어 참기로 하고 입덧약을 포기했던 것이다.


아내가 말을 한다.


"입덧약은 먹지 않았고요 요즘은 조금 좋아지고 있어요, 근데 손가락이 조금 저려오는데 왜 그럴까요?"


"아마 부종 때문에 그런 거 같네요, 그리고 좀 전에 다른 산모님은 입덧을 안 한다고 너무 멀쩡하다고 그래서 걱정이 된다며 막 우시고 가셨는데, 그래도 다행이네요. 좋아지셨다니."


그렇게 진료를 마치고 나오면서 우리는 다시 한번 이야기하였다.


"오빠, 용용이 아까 초음파 보는데 막 데구루루 움직이는 거 보니까 너무 귀엽지 않아?"


아내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던 거 같다.


"응, 막 장난치는 거 같아 보이던데? 엄청 활발해 보였어."


그렇게 행복한 대화를 하며, 집으로 돌아온 우리는 저녁시간까지 쉬었다가 맛있는 오리고기를 먹고 쉴 수 있었다.


이제 다시 2주 후엔 기형아검사가 있는 날이다.


목 투명대 측정을 하는 것인데, 태아의 목덜미와 피부 아래에 위치한 투명대 사이의 거리를 측정하는 검사이며, 다운증후군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이다.


여전히 긴장감은 줄어들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까지 용용이가 자라온 걸 보아하니, 우리 용용이는 잘 자라고 있는 것임에 틀림없다.





용용이 지금까지 너무 건강하게 아무 탈 없이 잘 자라줘서 고마워.


앞으로도 남은 7개월 용용이 용의 힘으로 건강하게 자라다오.


그리고 여보 항상 불편한 몸 이끌고, 일도 하랴, 집안일하랴 많은 걸 도맡아 하고 있는데.. 너무나 사랑하고 앞으로도 열심히 내가 노력할게.


우리 "금강혼식"까지 행복하자.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용용이 널 만나 그리고 네가 건강해서 


참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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