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쩜, 이리 예쁘니

by 김승희

사람의 미소, 동물의 숨결, 꽃 한 송이,

아침의 빵 굽는 향기, 단풍 속 햇살까지—

그 순간마다 내 마음에서 터져 나온 말,

“어쩜, 이리 예쁘니!"


호수 위 윤슬,

햇살이 부서져

은빛 비늘처럼 흩날릴 때

어쩜, 이리 예쁘니!


나는 조용히

숨을 고르며 바라본다




단풍 터널 아래ㆍ

빨강과 노랑이

불꽃처럼 흔들리고

햇살이 춤추는 길,


어쩜, 이리 예쁘니!


나는 은총 앞에

고개 숙였다.




새벽 빵집,

막 꺼낸 크로와상

겹겹의 결 사이로

따뜻한 향기가 번진다.


어쩜, 이리 예쁘니!


하루가 이렇게

시작되는구나.



창가 화분

막 터진 꽃망울 하나

떨림 속에 번지는 숨결,

내 안에서

또 다른 새싹이 흔들렸다


어쩜, 이리 예쁘니!








엘리베이터 문틈으로

아기의 눈망울이 스쳤다.

품에 안긴 강아지가

작은 고개를 까딱였다.

짧은 층간의 시간,

내 마음이 먼저 웃었다.


어쩜, 이리 예쁘니!




큰아들이

연애하는 여인을

데려왔을 때

방 안에

새 계절이 열렸다.


어쩜, 이리 예쁘니!


아들 여친의 선물, 수제 너구리 수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