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일은 언제나 오래 걸리지만, 그 과정은 늘 흥미롭다. 요가원에 직접 찾아가기도 했지만, 어떤 분들은 택배를 원했고, 또 거리가 멀어 보낼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었다.
명함 하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명함만 받는다면 “이게 뭐지?” 하고 흘려보낼 수도 있을 테니까.
그래서 작은 책자를 만들기로 했다. 명함을 만들겠다고 들렀던 일러스트페어에서 가져온 한 권의 책자가 나에게 영감을 주었다.
막상 시작하니 쉽지 않았다. 툴을 다룰 줄 알았지만, 원하는 결과물을 내는 건 또 다른 일이었다. “나는 감각이 아예 없는 사람은 아니야.” 스스로 그렇게 다독였지만, 마음에 드는 무언가를 만들어내기란 여전히 어렵다.
마음 같아선 잘 하는 디자이너에게 부탁하고 싶었다. “이런 걸 하고 싶으니 만들어주세요!” 하지만 아직은 돈도, 여유도 없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그냥 돈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다시 내 손을 믿기로 했다. 서툴지만 스스로 의지하며, 창작의 고통을 또 한 번 맛본다.
사업을 한다는 것은 결국 수많은 직업을 경험하는 일이다. 나는 매주 다른 사람이 된다. 디자이너였다가, 영업사원이었다가, 때로는 기획자가 된다. 익숙하지 않은 역할을 맡을 때마다 나의 부족함을 마주한다. 애매하게 아는 영역이 늘어나고, 그것은 동시에 장점이자 단점이 된다.
그러다 배운다. 사람은 늘 우매함의 봉오리에서 시작해, 그 안에서 겸손을 익히는 존재라는 것을. 나는 아직 서툴지만, 마음은 언제나 저 멀리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좌절감이 찾아오기도 하고, 다시금 열망이 솟구치기도 한다.
결국 사업은, 좌절과 열망 사이에서 계속해서 용기를 택하는 일이다. 끝까지 책임을 짊어지며, 의구심과 믿음을 동시에 쌓아가는 과정. 그래서 사업을 한다는 것은 곧 ‘나’를 알아가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