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실밥
by
화운
May 13. 2022
아래로
옷을 갈아입고 발견한 실밥 하나
이 한 가닥이 뭐라고 신경 쓰이게 하는지
가위로 너를 잘라 털어낸다
옷을 만들고 꿰매기 위해
너는 정갈한 실타래에서 나왔겠지
너의 마지막을 감싸지 못하고 잘라서 미안하다
어쩌면 나 또한 실타래에서 나온
실 한 가닥일지도 모른다는
어딘가 실밥처럼 모나 있을 것이란 생각에
잘라낸 실밥을 버리지 못하고 줍는다
잘라내지 못하고 있는
내 마음 어딘가의 실밥을 찾아 더듬는 손길
keyword
가위
마지막
시
11
댓글
2
댓글
2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화운
직업
시인
우연히 한 문장, 한 글자 주의 깊게 바라보았습니다. 그 우연이 제 삶에 길을 내어주었습니다. 제 글이 구름처럼 언제든 볼 수 있지만 깊이 있고 위로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팔로워
60
제안하기
팔로우
작가의 이전글
약 한 봉지와 선잠
경작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