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공중전화

by 화운

주머니 속 동전 몇 개가 무겁다

어서 빨리 공중전화기를 찾아

너에게 전화를 걸어야겠다


어설픈 핑계로 건 전화의 신호음은

이 좁은 공간을 채우기에 충분했다

침묵과 적막함만이 내게 말을 건넨다


동전들을 모두 다 쓴 후에야 알았지

그저 고장 난 버튼 하나 때문에

전화가 가지 않았다는 것을


또다시 사소한 실수로 끊어진

네게 느림보였던 나의 사랑에

불발된 신호음이 나를 다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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