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치료자의 자기개방은 어렵다.

- 익명으로 하는 브런치

by 꿈꾸는 거북이

내담자가 심리치료를 안전하게 느끼고, 치료자에게 신뢰를 느낄 수 있는 요소들 중 하나는 치료자의 개인정보를 노출하지 않는 것이다.

치료자의 학력, 경력, 자격증 등 심리치료와 관련된 배경이 아니라,

치료자의 고향, 가족관계, 결혼 유무, 종교, 정치색, 가치관, 거주지, 개인 사생활 등등.

이러한 사적인 영역을 내담자와 공유하는 것은 치료에 전혀 도움이 되질 않는다.


그런데,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인해...

치료자의 여러 가지 정보가 많이 노출되어 있다.

그리고, 상담센터나 치료자 자신을 홍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SNS를 활용하기도 한다.


과연, 치료자로서 어디까지 자기 개방을 할 수 있을까?

자기 개방을 하지 않으려고 해도,

글의 내용, 글 쓰는 스타일, 글에 묻어나는 생각들...

사실은 모든 것에서 치료자라는 한 사람의 색깔이 드러날 수 밖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료자로서 자신의 개인적인 영역은 최대한 숨기려고 할 것이다.


나도 블로그에서 종종 글을 올리는데,

다 심리치료와 관련된 내용, 북 리뷰 등을 올리는 수준이다.


글이라는 것이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로이, 그러면서 일목요연하게 쓰는 것인데...

나의 일과 관련지어 쓰다 보면, 이것도 저것도 다 조심스럽다.

특히 한창 유치원, 초등학생을 키우는 엄마로서 느끼는 감정과 생각들이 많고,

그 생각/감정들은 실은 자기분석과도 많이 연결되며,

지금 내가 받고 있는 교육분석과도 아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지금 내가 함께 작업하고 있는 내담자와의 관계와도 떼려야 뗄 수 없다.


나의 일은,

곧 나의 삶이자,

나의 자기반성이자,

나의 내적 성장과정이다.


이런 경험을 누군가 공유한다면,

나도 행복할 것이며,

그리고 나와 비슷한 누군가..

엄마 혹은 치료자 혹은 내담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 같은데....


나를 드러내면서 글을 쓸 순 없었다.

그렇게 되면 치료자라는 나의 일을 안정적으로 하기가 어려워질 것 같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브런치를 접하면서....

나라는 사람을 드러내지 않고,

익명으로,

나의 글을 써보자...

생각했다.


그 첫날이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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