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쥐팥쥐와 신데렐라 (명상하라-문진희)
콩쥐팥쥐와 신데렐라
왜 사랑받은 딸은 왕비가 되지 못했고
구박받은 의붓딸이 왕비가 되었을까요?
조금만 깊이 생각해보면 여기에는 놀라운 영적인 신비가 들어 있습니다.
계모는 어떤 사람이었고, 계모가 준 사랑은 어떤 사랑이었을까요?
동화 속 계모는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무조건 미워하며,
자신이 마음에 드는 것만 좋아하는 이기적인 사람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불행함을 잊고 삶을 위로받기 위해 딸을 끔찍이도 사랑했습니다.
그렇게 이기적인 사랑을 받은 계모의 딸 또한 이기적인 사람이 되었고,
어머니의 고통스러운 삶과 불행한 성격을 그대로 닮아버렸습니다.
그러나 의붓딸은 자신을 미워하는 계모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고,
구박받는 삶을 인내해 나가며, 자신을 미워하는 계모를 원망하지 않고,
끊임없이 용서하고 사랑하려고 노력합니다.
그 과정에서
콩쥐와 신데렐라의 내면에는 진정한 사랑이 만들어져갑니다.
더 불행해진 쪽은 사랑받은 자였습니다.
계모가 자신의 딸에게 준 ‘사랑’은 오히려 ‘미움’이었고,
의붓딸에 대한 ‘미움’은 도리어 ‘사랑’이었습니다.
- <명상하라> 문진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