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탄의 도구들
답이 하나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면 압박감이 사라진다.
그렇듯이 글을 쓸 때도 시작이 중요하다.
답이 하나가 아니기에, 나는 몇 개의 ‘시작’을 만든다.
맨 처음 시작하는 첫 문장을 몇 개씩 만들어놓는다.
이 중 하나가 진짜 첫 문장이 되고,
나머지는 그 문장을 이어가는 실마리들이 되어준다.
물론 모두 지워버리고 시작할 수도 있지만,
여전히 답은 하나가 아니기에
부담은 없다.
이렇게 작업을 시작하는 습관을 들이면,
시작이 꼭 그렇게까지 중요한 건 아니라는 깨달음에까지 올라선다.
중간부터 시작해도 상관없다는 걸 알면,
즉 굳이 처음부터 반드시 시작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알면
삶이 한결 단순해진다.
- <타이탄의 도구들> 중에서 -
in 산티아고 by 방송작가 황초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