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나쓰메 소세키

by 방송작가 황초현


작가는 ‘이것’을 탐정처럼 등장시킵니다.

그리고 ‘이것’의 눈을 통해
인간사회와 자기 자신을 조롱합니다.

그러니까 ‘이것’을 해학과 풍자의 통로로 사용하고 있지요.

바로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입니다.




어? 고양이?...

왠지 호기심이 확~ 생기시죠?

일본의 근대문학작품이고,
자그마치 110년 전에 씌어진
소설입니다.


작가 나쓰메 소세키는
20세기 대 문호! 일본의 셰익스피어!

이렇게도 불리는데요-

일본에선 1984년에서 2004년까지
1천 엔권 지폐에
나쓰메 소세키의 초상이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사랑받는 작가라는 거겠지요?


그가 서른 여덟살~
조금은 늦은 나이에 작가로 우뚝 서는 계기가 된
작품,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그의 등단작이면서
출세작이기도 하죠.

하이쿠 전문잡지 <호토토기스>에 실렸었는데
그 시대의 삶과 사회를
아주 생생하면서도 우스꽝스럽게 그려내면서
굉장히 호평 받았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단편으로 내놨는데, 장편으로 연재하게 됩니다.


1905년부터 1906년까지 모두 11회에 걸쳐서 연재했던 작품-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제목에서도 암시하고 있지요.

고양이를 1인칭 관찰자 시점의 화자로 내세운 이색적인 작품입니다.
고양이가 바라보는 인간의 모습!...

과연 어떻게 풀어나갈까요?

인간들의 위선과 이기주의! 지식인과 사회 전체를 풍자하고
있는 소설인데, 아주 엉뚱하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하고...
웃다보면 뭔가 씁쓸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삶에 대해 진지하게 한번쯤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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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족속들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애써 입을 놀리고
우습지도 않은 얘기에 웃고
재밌지도 않은 얘기에 기뻐하는 것 말고는
별 재주가 없는 자들이로군. 냐옹..
인간들은 참 한심해.
쓸데없는 사치가 너무 많다구.

먹는 것만해도 그렇잖아.
날로 먹어도 될걸 일부러 삶고 굽고 식초에 담그고
된장 찍고..

머리를 이리 자르고 저리 자르고~

인간은 고양이보다 상당히 한가한 존재야...
너무 무료하니까 그런 장난을 고안하고
즐기는 거 아니겠어?

머리만 그런가?

다리는 또 어떠냐구.

네 개나 있는데 두 개밖에 쓰지 않잖아.
네 발로 걸으면 훨씬 잘 걸을 수 있을텐데
늘 두 개로 걷고
나머지 두 개는 ‘선물 받은 대구포’마냥
하릴없이 늘어뜨리고 있으니...
나, 진짜 어처구니가 없어. 냐옹.



고양이가 보기에 그렇게 한가한 사람들인데

반대로
모이기만 하면 으레
바쁘다며 떠들고 다니니,

분주함에 잡혀 먹힌 사람들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죠.

아우. 오늘은 하루종일 바빠서 화장실 갈 새도 없었네.

어머머 저 고양이 좀 봐~
나도 저 고양이 신세라면 얼마나 마음이 편할까....





그러니, 고양이가 보기엔, 이해가 안 되고, 이상할 수밖에

없습니다.

마음 편한게 좋아 보이면 그렇게 하면 되잖아 냐옹~

우리 고양이들두,
머리 깎는 방법을 스무가지나
생각한다면,
이렇게 맘 편히 있을 수 없을 거야

내 전매특허인 낮잠도 잘 수 없을 거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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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인 선생님 집에서 기르고 있는
이름 없는 고양이의 눈을 통해서 선생님과 그 친구들이 나누는 기묘한 대화.

그들이 벌이는 소동...

알쏭달쏭한 에피소드가 나열돼 있는 소설

인간 내면의 고독과 불안같은 근원적인 문제를 주로 다룬
일본의 대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의 주인공
고양이는

"사람들은 미치광이이거나
뭐가 뭔지 도통 모르는 족속인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면서

주인의 마음을 읽는 독심술까지 터득합니다.


여러 사람들이 주인집을 방문하고
그 사람들의 대화를 통해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소설.


사람의 어뗘힌 모습들에 대해서
비판적인 시각으로 말하는 고양이.


잔잔한 일상의 작은 사건들을 통해
우리들 모습을 한번쯤 되돌아보게 하며

100년이 지난 지금 보아도

전혀 손색이 없이

참 잘 썼다... 생각케하는

그런 소설입니다.




정이.jpg 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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