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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eamHunter Aug 02. 2023

사랑 자격증

프로이트 정신분석

정신분석 관련 책을 읽고 그 안에 사례들을 접하고 점점 이 세계에 들어갈수록 사랑에 실패한 이들을 만나게 됩니다.


사위를 사랑한 장모, 형부를 좋아하는 처제 같은 삼류 소설 내용 같은 이야기뿐 아니라 부모를 사랑하는 자식들 고뇌로부터 이 모든 스토리가 시작되어야 하는 우리 공부는 시작부터 끝까지 실패한 사랑만 다룹니다.


물론 학문으로 다루는 내용이기에 건조하게 읽고 다룬다지만 이것은 결국 내 이야기도 될 것이며 지난 시간 비추어 보면 상황만 100년 후 호주일 뿐 이해 못 할 이야기들도 아닙니다.


그리고 마주하는 결혼생활 역시 사랑 끝맺음이라기보다는 새로운 신경증 불안 고민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프로이트 선생님도 지적합니다.


인간은  누군가를 좋아하게 된다면 그에게 더 잘 보이고 싶고 완벽함을 넘어 그 사람에게 없어선 안될 수준에 매력을 전달하고 싶어 집니다.  반대로 그 사랑을 받는 사람은 어느 정도 행복해지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상대에게 자신이 갈급한 부분을 충족받고 싶어 지죠. 이것이  우리가 말하는 ‘사랑’하는 과정입니다.


이런  사랑 메커니즘이 성공하기 어려운 이유는 내가 전달하려는 매력이 그 사람에겐 가끔 매력이 아닌 부담이나 혐오로까지 이어지고, 상대  역시 충족받고 싶은 욕망이 과해서 상대가 완벽했으면 하는 기대를 함으로써 그 인연은 망가지는 것을 평생에 반복하는 것 같아요.


이렇듯 사랑이 어려우니 우리는 ‘결혼’이라는 제도를 만들어서 평생 이룰 수 없는 것이 사랑이라면, 하지만 늘 갈구하는 것이 사랑이라면 아예 법 제도로 옭아 메어 도망가지 못하게 만들어 놓자고 합의를 한 것이죠.


그러니 완벽한 사랑 속에서 결혼생활을 누린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합니다.


연애를 하고 사랑에 늘 실패하면서 내가 얼마나 하찮은 사람인지 알게 됩니다. 시시 콜콜한 욕망에 들끓고 너무나도 낮은 한계치를 보이며 같은  실수를 수십 년 반복하는 나라는 사람. 내 의식으로도 이해하기 힘든 진짜 ‘나’ 바로 내 안에 무의식이 얼마나 무서운 것이고 나  역시 얼마나 많은 이들을 이해할 수 없다는 핑계로 떠나고 평가했는지 스쳐갑니다.


물론 진정으로 사랑할수록 내 무의식은 강렬하게 나옵니다. 반대로 젠틀하고 거리를 두는 사랑이란 내게는 무의식에서 하는 사랑이 아닌 의식으로 조절하는 가짜 사랑이라고 보입니다.


나도 정신분석 관련 공부를 더하게 되면 누굴 사랑한다고 해도 거칠게 튀어나오던 무의식이라는 괴물이 공손해질까요?


우리가 아끼고 좋아하는 상대가, 내 뜻이랑 다른 무의식으로 크게 상처를 받은 후에 지금껏 나를 바라보던 사랑스런 그 눈이, 혐오하는 벌레를 보듯 변하는 순간은 늘 안타까울 뿐입니다.


한번 받은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기에 더욱 문제입니다. 그것을 고치고 회복시키려는 공부가 정신분석이지만, 나는 분석가가 아니기에 그것이 또한 얼마나 힘들다는 것도 알지요.


사랑에 실패하는 자여!

사랑을 함에 성공하고 싶다면

마왕에게 영혼을 바치겠노라고 서약하기 전에

정신분석을 진지하게 공부하고, 정신분석을 받아 보시라.

자기 무의식을 만나보면 분명 사랑에 관한 답도 찾으시리라.


하지만 그 공부가 힘들고 먼 길이기에 그 공부를 마친 사람들만이 사랑할 수 있는 자격을 수여받게 되는 세상이 온다면 과연 그것은 또 바람직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그런 실패한 사랑이 켜켜이 쌓여서 그 부족한 것에서 내 무의식을 마주하게 되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도 해봅니다.


행여 그 과정에서 상처받고 지친다 해도 포기하지 않고 사랑하며 공부한다면 당신은 그 자격증이 없이도 행복하게 사랑하며 살아갈 사람이라고 판단하는 바입니다.


모두들 사랑하며



시드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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