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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담쟁이 Dec 09. 2023

사랑의 선물 2 - 김선옥

예술에세이 31


사랑의 선물 2 - 김선옥


마음의 눈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보자. 요즘 부쩍 회사일이 힘들어서인지 남편은 회사를 퇴근후에 잔소리가 늘었다. 리모콘 작동에도 서투른 내모습에 왜 그렇게 하는지 짜증을 내었고, 저녁밥을 먹기위해 밥상을 차릴때도 잔소리부터 늘어놓기 일쑤다. 하루종일 힘들었겠다 하는 생각도 들지만 순간 나도 욱하면서 화가 치밀어 오를때도 있다. 그래도 내 마음 토닥이면서 웃으며 하루를 넘어갔다. 이 그림을 보는 순간 마음에 하트를 그리고 남편을 바라보면 첫만남의 설레임이 다시 마음속에서 끄집어 낼 수 있겠다 생각했다.


그림 속 커플은 서로의 한 손과 한 발을 포개어 놓았다. 그리고 다른 한손엔 남자는 별이 달린 나뭇가지를  여자는 하트가 달린 나뭇가지를 쥐고 서로를 바라본다. 이 두 커플을 하트투성이들이 하트 렌즈를 만들어 사랑의 눈으로 그들을 바라본다. 연애하던 시절이 갑자기 떠올랐다. 추운 겨울에 손이 추워 빨개진 내 손을 따뜻한 손으로 감싸주던 남편의 사랑이 생각났다. 손을 꼭 잡아주던 그 사랑이 이제 잔소리로 옮겨졌다는걸 갑자기 깨달았다. 사랑의 잔소리. 듣기 싫을 때도, 답답할때도 있지만 그 잔소리 덕분에 우리가 사랑을 그리며 살아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힘든 하루 중에도 나를 위해 저녁밥을 해주던 남편의 뒷모습이 떠오른다. 없는 시간을 쪼개면서 나와 함께 하려고 애쓰는 남편의 사랑에 고마움을 느낀다. 그 사랑에 보답하고 싶다. 나도 사랑받는 아내가 아니라 사랑을 주는 아내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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