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 차: 나의 몸과 감각을 대하는 태도
어제보다 조금 더 무거운 몸으로 눈을 뜬 아침이었습니다. 알람 소리는 평소보다 날카롭게 들리고, 이불 밖은 마치 다른 행성처럼 낯설고 차갑게 느껴졌죠. 평소의 저였다면 "빨리 일어나야지, 벌써 몇 시야!"라며 스스로를 거칠게 흔들어 깨웠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오늘은 나라는 세계를 다루는 '조종사'로서 조금 다른 매뉴얼을 꺼내 들었습니다. 엔진이 충분히 예열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이륙 버튼을 누르는 대신, 아주 천천히 예열을 시작하기로 한 것이죠.
제가 선택한 방식은 '기지개'와 '물 한 잔'이었습니다.
침대에 누운 채로 손끝과 발끝을 멀리 뻗어 보았습니다. 굳어있던 근육들이 기분 좋게 당겨지며 "이제 일어날 준비를 해볼까?"라는 신호를 몸에 보냈습니다. 그리고 부엌으로 가 미지근한 물 한 잔을 천천히 마셨습니다. 밤새 잠들어 있던 장기들이 깨어나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몸을 너무 당연하게 부려먹기만 했습니다. 잠이 덜 깬 아이를 억지로 깨워 학교에 보내는 엄한 부모처럼, 우리도 우리 몸을 그렇게 대하고 있지는 않았나요?
몸은 정직합니다. 거칠게 다루면 삐걱거리고,
다정하게 다루면 부드럽게 응답합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 속 타인의 소식을 확인하며 뇌를 피로하게 만드는 대신, 나의 관절 하나하나, 장기 하나하나에 "잘 잤니?"라고 안부를 묻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오늘 당신의 아침은 어땠나요? 내일 아침엔 스스로를 조금 더 부드럽게 깨워보는 건 어떨까요. 거창한 의식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5분만 일찍 눈을 떠서 기지개를 켜고, 나를 위해 정성껏 물 한 잔을 따르는 것. 그 사소한 태도가 오늘 하루를 항해할 당신의 엔진을 가장 안전하게 보호하는 길입니다.
내일 밤 9시, <Day 3: 허기를 채우는 것과 나를 대접하는 일>에서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