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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은한 May 13. 2023

봄과 여름 사이

캐나다의 봄 풍경


동네 도서관 가는 길.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분홍색 꽃나무를 발견하고 십 대 소녀처럼 기뻐했다.

커다란 나무 사이사이 꽃송이들이 가득하다.



통장에 들어온 월급처럼 순식간에 지나가버리고 마는 봄인지라 항상 아쉬웠었다.

추운 겨울과 뜨거운 여름 사이 얇은 종잇장 같은 봄 이었었는데 올해는 조금 긴 봄이 왔다. 

혹독했던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려나 싶은 찰나, 하루아침에 기온이 27도까지 치솟더니 다시 봄비가 한참을 내리고 쌀쌀한 날씨의 연속.

지금은 화창한 날씨의 봄을 제대로 만끽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찾은 공원에는 새하얀 꽃들이 만발해 있다.


이렇게나 예쁠일인가.

근 몇 년간 셋째의 출산과 육아에 코로나까지 겹쳐버려 외출은 거의 하지 못했었는데...

그때의 봄도 이렇게 아름다웠었겠지.

그윽한 꽃향기까지 더해져 보고만 있어도 근심이 사라지는 기분이다.

참으로 아름다운 순간이다.

38도까지 오르며 대지를 불태울 여름이 코 앞이지만 지금은 이 봄을 걱정 없이 즐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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