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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하늘 May 07. 2024

남들처럼 살아야 할까요?

남들처럼 살지 않아서 오는 행복

  살아온 환경, 부모님 재력, 자신이 일군 환경 등이 다 다른데 남들처럼 산다는 기준은 대체 무엇일까요?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니까 일단 해보고 후회하자는 것이 결혼이라는 말이 있었어요. 아홉수는 피하는 것이 좋고, 서른 전에는 결혼해서 아이를 낳는 것이 좋다는 인식이 있을 때였죠. 그래야 아이를 낳는 것도 키우는 것도 수월하니까요. 육아를 해보면 체력이 많이 소모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어찌 보면 이러한 결혼과 출산도 남들이 그렇게 하니까 남들처럼 살아가게 되는 것인데요. 








 나의 삶인데 남들처럼 살아가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진 느낌입니다. 누구를 기준으로 남들처럼 살아간다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주변의 영향을 받긴 하겠지요. 같은 주거환경에 살고 있는 이웃들의 모습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겠고요. 지금 나의 수준은 주변 다섯 명의 합계라는 말도 있으니까요. 저는 타워팰리스, 시그니엘 같은 집이나 고급외제차는 관심 영역 밖인데요. 그런 부자들의 환경에 있지 않기 때문이죠. 물론 외제차는 어디서든 볼 수 있지만 카푸어 취향은 아닙니다.




 부모님이 자리 잡으신 서울에서 사 남매로 성장했고, 결혼도 내 집 마련도 비슷하게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사는 형편의 차이가 나는 것 같아요. 부동산도 지나고 나니까 비로소 알게 되는 것이 있더라고요. 형제들이 그 집을 언제 얼마에 샀고, 주거환경이 어떤지 알기에 더욱 느끼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어디에 사는지는 삶의 배경이 되기도 하기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고요. 매물이 적은 아파트 단지는 그만큼 실거주자들이 많다는 의미도 되더라고요.










 초등학생 때까지 아이들에게 올인했어요. 체험학습을 함께 하며 아이들의 다양한 활동을 지지해 주는 역할을 했지요. 중학생부터는 마치 한석봉 어머니라도 된 것처럼 나는 경제활동을 할 테니 너희들은 공부를 하거라가 되었고요. 어린이날 체험행사나 놀이공원을 데리고 다니는 시기도 다 지났고, 이번 어린이날 연휴 풍경도 각자 하고 싶은 대로 자유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는 어머니와 백화점 및 상설매장 쇼핑을 했고, 꿈나무 1호는 쉬고, 꿈나무 2호는 친구들과 바다를 보고 왔습니다.



  젊어서 고생을 해보지 않아서 지금 중년에 고생을 하고 있지만, 나를 돌보는 지금이 좋습니다. 책리뷰가 370권 쌓이다 보니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저 역시 그런 다양한 삶 중 하나 일뿐이고요. 책을 읽을수록 용기도 나고,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를 많이 생각했어요. 어차피 인생 자체는 고통스러운 것이며 모두가 죽음에 이른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겠지요. 남들처럼 사는 삶의 과정을 벗어나니까 더 이상 비교할 대상도 없고 나에게 오롯이 집중할 수 있게 되었어요. 








 지금 시대에도 가부장제 시집 문화에서는 맏며느리 역할을 너무나도 당연하게 강요받게 됩니다. 애들 키우며 살림하는 것은 일도 아니고, 오로지 시집의 일을 돕고, 시부모님을 모셔야만 맏며느리로서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맏며느리는 집안에서 부려먹는 사람인 것이죠. 물론 집안을 위해 희생하며 돌보면서 사는 에도 행복감은 있을 수 있겠지요. 저와 맞지 않을 뿐. 지지리 궁상으로 살지라도 내 힘으로 나를 위해 살고 싶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알아준다는 것은 물질보다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모두 잊고 나를 책임지고 돌보며 살아가렵니다. 남들처럼 사는 삶을 내려놓으니 행복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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