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도 노후에 수령할 때 받는 금액에 따라서 세금을 내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어. 2002년부터 소득공제 대상이 되었기 때문이라는데. 연금 소득이 연 2,000만 원을 넘으면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이 박탈되는 건 알고 있었고.
4050은 가장 월급을 많이 받을 나이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지출 또한 많은 시기인 것 같아. 나는 종잣돈을 가진 주부로 오랜 시간 살림을 하고 지냈기 때문에 내가받는 월급이 없었어. 다만월 이자를 받을 정도로 저축왕이었고. 비교적안정적인 환경에서 살아왔지만, 고정급 없는 불안정한 환경에도 잘 적응하고 있는 편이야. 나는 시켜서 해야 하는 일이 싫고, 굳이 소속감이 필요하지 않기에 지금 이대로 지낼 만 해.
결혼생활 내내 살림과 육아를 전담했기에 남에게 맡기는 비용이 들어가지 않았고, 외벌이 4인 가족치고는 아파트 분양도 받고 자산을 늘린 편이지. 그런데 시댁을 돕는 일은 마음에서 우러나오지 않더라. 시부모님이 나빠서가 아니라 뿌리 깊은 가부장제 문화의 영향이고 성격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이야. 명절 제외하고 제사만 5개였고. 칭찬을 바라는 것도 아닌데 나의 노동은 너무나 당연하고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어버리는 상황이 십 년 넘게 이어졌지. 평생을 그렇게 살아오셨기 때문에 바뀔 수 없는 부분이더라.
한번 생각해 봐. 자신의 부모님이 가정을 어떻게 유지해 오셨는지. 60년을 함께 살아오신 나의 부모님을 보면 아버지의 권위가 100%이고, 어머니가 거의 따라주셨어. 두 분의 다툼은 주로 아버지의 의견에 어머니가 반기를 들 때였고. 시댁의 경우에는 아예 전적으로 아버님이 주도하셨지. 표면적으로는 부창부수한 결과이지만, 그 과정을 보면 어머님들이 참고 희생한 결과라고 생각해. 부모님 세대처럼 그렇게 살 수 있겠니?
월급 없이 한 달 생활비는어때?
주로 쓰는 카드는 2장이야. 통신비 할인카드(전월 삼십만 원 사용 조건)와사용금액에서 1% 할인되는 카드를사용해. 엥겔지수와 슈바베지수는 카드 한 장으로 해결하고있어.
한 달생활비 항목을나눠보면,
식비(외식비포함)
의류 및 신발비(구입, 세탁, 수선비)
가정용품 및 생활용품
주택비 (관리비, 수도세, 전기세, 난방비, 주택구매 금융비용)
보건비(의료비)
교통비
통신비
오락 및 문화비(영화, 미술, 놀이동산)
성인교육비
기타 선물비 및 서비스비(미용실)
주류 및 담배비
가 있어.
식비, 주택비, 교통비, 통신비를 카드 한 장, 월 삼십만 원으로 해결하려고 해.대출 없는 내 집이어서 가능한 것 같아.
성인교육비와 주류 및 담배비는 제로이고, 생활용품, 문화비, 의류잡화비, 가족선물비 등이 추가적으로 지출되는 부분이야. 그래서 나는 월 51만 원을 쓰고 있나 봐. 대출은 없고, 전부 일시불 결제를 해. 신용점수는 992점이고.
8월은 딸하고 놀러 다니느라 2개 카드값의 합이 70만 원은 나왔어.
9월 출금일이 추석 이후라서 좋은 것 같아. 하루 이자 받기 할 수 있으니까. RP에 예치하면 더 이자가 높긴 하던데 나는 주로 토스로 하다가 7월에 케뱅으로 옮겼어.
한 달 카드비는 평균적으로 51만 원이고 연금과 보험료는 현금 이체되고 있어. 따라서 한 달 현금지출은 20만 원 범위에서 해결하려고 해.
이런 지출 상태라면 월 100만 원을 벌어도 저축까지 가능하지. 물론 저축도 하고, 파킹통장도 있고, 주식도 있지. 나를 책임지며 살 수 있는 정도, 딱 그 정도인 것 같아. 살다 보면 돈 쓸 일은 많기에 지금보다 더 벌지 않는 이상 지금과 같은 생활을 하겠지. 나는 존재의 의미를 너무 많은 일들을 하며 나타내고 싶지는 않아. 병원에 갈 수 있는 비상금은 있어야겠고, 먹고살 수 있을 정도로 일하면서 꿈을 키워나가고 싶어. 나를 위해 살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