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시간 시엔푸에고스의 광량은 망원으로 사람들의 표정을 담아내기에 충분했다. 찰나에 지어지는 표정들 속에서 결국 우린 우리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그들의 눈빛, 표정, 주름에 담긴 그들의 인생을 마주 보며 같은 인간으로서 우리가 느끼는 감동은 여느 멋진 풍경사진을 보면서 느끼는 것과는 또 다른 깊이가 있다. 예술로서의 사진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 앞에서 난 늘 그 해답이 다큐 사진에 있다고 생각한다. 오로지 인간만이 만들어 내고,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하지 못하며, 두 번 다시 찍을 수 없는 순간을 포착하는 유일하고 독보적인 작업을 통해 사람들의 감동을 이끌어 내고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이야말로 사진의 진정한 예술적 영역이 아닐까?
내 사진을 통해 시엔푸에고스의 사람들과 그들의 삶을 잠시 엿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