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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유니버스 Sep 20. 2023

노후 준비의 덫에 걸리다

요즘 출근길에 라디오를 듣다가 잠시 유투브를 볼라치면, 

어김없이 주식과 노후준비, 60대가 온다. 퇴사의 시대와 같은 영상들이 쏟아진다.


일년간 거의 재테크, 퇴직 후 노후준비, 자산 증식의 방법 등을 찾아다니다 보니, 

알고리즘의 덫에 걸린 것 같다.


모든 노후 준비의 영상이 다 나에게로 온다.

퇴사, 연금, 미국주식 등 뭔가 유사한 컨텐츠만 나오면 촤라락 흘러들어오는게 일상이다. 

그 와중에 여행관련 영상이라도 나오면 반가워서 보지도 않을거면서 들어가본다.


안봐야지 하면서도 내가 지금 안보면 혹시나 놓치는 것이 있어서, 

연금이나 재테크에서의 기회를 상실한 것 마냥 상실의 시대를 살아야 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일단 들어가 본다.


노후 준비의 끝은 없는 것 같은데, 노후준비의 시작도 모르겠다.

적정한 시점을 알려주는 이는 없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얘기들로 모자이크 뒤로 숨어버리는 이들 때문에,

20대들도 연금을 넣기 시작한다. 배당금을 받기 위해 배당주에 투자를 하기 시작한다.

재테크를 통해 자산을 증식하기 위함은 좋은 현상이지만, 그저 빨리 퇴직하고 퇴사하기 위함이란다.


노후준비를 생각하면 잘하고 있는 것 같다가도 계좌를 보면 한없이 밀려드는 후회들이 많아진다.

집은 집대로, 주식은 주식, 연금은 연금, 도대체 기준이 어딘지 모르겠고, 

어디까지 맞춰야 하는지도 나 자신을 잘 모르겠다.


40대라는 마지막 희망 하나만으로도 행복해져보라는 주변사람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다시 하나씩 펴놓고 계획을 세워본다. 


노후준비, 나는 그게 돈이라고만 생각하지 않는다.

나이들어 할 수 있는 여러모로 무리가 안되는 운동과 취미, 같이 옆에 있을 사람, 

그리고, 안정된 자녀의 사회 착지, 이 모든 걸 해낼 수 있는 건강,

이것들만 있다면, 노후준비라는 단어에 완료라는 단어까지 겹쳐쓸 수 있을 것 같다.


노후준비의 첫 단추, 

그건 바로 오늘을 사는 나의 행복한 하루의 마무리로 부터 시작된다.

그 하루가 모여 행복한 노후를 맞이할 첫날을 만들어 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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