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는 키스로 말을 해.

매일 연재(평일) / 키스는 밤의 언어

by 글하루

- 키스 -


은밀한 속삭임

그 일이 일어났던 밤

세상모르는 둘만의 얘기


밤의 언어는 키스

우리 밤에는

키스로 말을 해


아무도 몰라서 말하고 싶은

눈을 꼭 감던 우리의 입맞춤

그 밤의 언어는 키스였지


가볍던 마음이 뜨거워진 말

짙어진 말에 숨어서 온 너

사랑은 짙은 붉은색

찰나

세상의 모든 말


그 밤의 언어

그 밤에 몸짓

그토록 기다렸던

목말랐던 말


한 번의 모든 순간

키스

그날로 나는 지금을 살아


오늘도 너는

나의 되새김


밤에는

사랑한단 말보다

그립단 말이 더 어울려




새벽이었던 것 같다.

잠에서 깨었다.

눈을 가늘게 뜨고 핸드폰을 켜서 시간을 확인했다.

그토록 작은 불빛이 세상의 모든 빛 인양 감당하기 힘들게 눈으로 들어왔다.


시간을 확인하고 내가 시간의 어디쯤에 있는지를 확인하고 다시 누워서는

어제처럼 다시 그 사람을 생각했다.

누군가를 생각한다는 것은 어디서나 함께 있는 것이다.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 함께 있는 것

이것이 그리워하는 것이다.


사랑이라 말하기 전에 나는 너를 되새긴다.
그리움이라 말하기 전에 나는 너를 생각한다.

하루에 문득이란 그 짧은 순간이 아니고,

길게 이어지다 잠깐 떨어지는 시간이 아니고,
어쩌면 그 짧은 순간에 잠깐 떠올리는 것이 아니고,

그 잠깐 문득은 항상이었기에, 그토록 모든 시간에 네가 있었던 것이다.


긴 시간이 없었으면 만나지 못했을 아주 짧은 순간.

순간이란 모든 시간이었음을

그 짧은 시간 동안 너를 생각하며 알게 된다.


하루 종일 아무 연락을 하지 못해도

오랫동안 얼굴을 보지 못해도

그 사람 생각을 멈추지 않는다는 것

혼자 하면 그리움에 가깝고

서로 하면 사랑에 가깝다.


그렇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아도 사랑하고 있음을 아는 시간

떨어져 있다고 슬퍼하거나 아파하지 않는 것은

그리움이 사랑을 숙성시켜 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너 때문에 깨었다가

너 때문에 다시 잠든다.

그 긴 꿈의 시간을 지나

나는 다시

낮에 너를 꿈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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