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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하늘이 Jun 30. 2019

시스터 둘 베프 둘

5년 전 겨울, 무지 추운 날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나의 시스터 둘과 베프 둘이 모였다. 주얼리 디자이너, 10년 차 경제지 기자, 심리학자, IT 비즈니스 우먼. 나는 엄마이자 학생이었다. 각기 다른 직업을 가진 우리는 와인을 마시면서 밤새 수다를 떨었다. 비가 왔던 어제는 가는 곳마다 실내 에어컨 공기의 차가움에 오들오들 떨었는데, 오늘 아침엔 후덥지근한 더위를 느끼며 어째 속은 기분이다.


사진에서 진주 목걸이를 한 아름다운 나의 정신적 지주이자 친언니인 <라비>는 어제 <가을이야 별안간~>이라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외국에 살면서 한동안 한국어와 담을 쌓은 <쎈>은 <별안간>이란 단어를 <???> 오랜만에 듣는다며 이해하는 데 한참이 걸렸다고 말하며 가을을 맞는 한국을 부러워했다.  아이폰 속 앨범을 보다 우연히 한겨울 사진을 발견하고 더위를 달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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