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모의 원리
"제모를 하고 싶은데요."
"제모, 좋죠. 어디를 하고 싶으세요?"
나는 제모를 적극 추천한다.
제모는 삶의 질을 올려주고 불필요한 시간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깔끔한 인상을 만들어준다.
동양인 중에는 수염이 멋있게 나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대부분 그냥 면도기로 짧게 깎는 식으로 관리를 한다.
아침에 면도를 해도 저녁이 되면 조금씩 자라나서 지저분해 보이고 너무 면도를 자주 하거나 짧게 하면 모낭염이 생기기가 쉽다.
남성의 상징으로 면도를 유지하려는 사람도 있지만, 최근 들어 주변에 제모한 사람을 통해서 제모의 장점을 확인해서인지 제모를 하려는 남자들이 늘고 있다.
보통 인중과 턱수염을 기본적으로 많이 하고, 볼이나 얼굴 전체 제모도 많이 한다.
여성의 경우 겨드랑이나 다리는 많이 하지만 의외로 인중제모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남자에 비해 털이 가늘다 보니 별로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인중에 기다란 털들만 없어져도 훨씬 깔끔해 보이기 때문에 여자분들 인중제모는 적극 권유하는 편이다.
제모의 원리는 털에 있는 색소를 태우는 방식으로, 멜라닌 색소에 잘 흡수되는 파장의 레이저를 쏴서 멜라닌 색소가 파괴되면서 털도 같이 파괴되고 모낭 깊은 곳의 털을 재생시키는 모낭 줄기세포까지 파괴하는 식이다.
이때 과도하게 털을 태우게 되면 이로 인해 화상을 입어서 흉터가 생길 수도 있고, 또 너무 약하면 제모 효과가 떨어질 수 있어서 효과도 괜찮으면서 화상을 입지 않는 정도로 레이저를 쏴야 한다.
레이저 효과도 사람마다 털마다 다 다르다.
어떤 털은 한 번만에 제모가 잘되고, 어떤 털은 10번을 해도 계속 나올 수 있다.
또 제모가 잘 되었던 부분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자라나 오기도 한다.
제모를 하고 싶다면 젊었을 때 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흰 수염은 제모가 안되기 때문이다.
제모의 원리가 색소를 태우는 방식이기 때문에, 흰 수염은 아무리 레이저를 쏴도 절대 타지 않는다.
예전에 어떤 환자분이 흰 수염을 너무나도 없애고 싶어서 염색을 하고 온 적이 있다.
결과는 어땠을까. 전혀 레이저가 먹지 않았고, 그냥 환자분께 흰 수염은 깎으시던지 뽑으시라고 했다.
흰 수염은 제모가 되지 않는다. 젊었을 때 제모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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