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교관 Oct 04. 2020

변이 하는 세계와 이변의 사람들 233

9장 3일째 저녁

233.

 “뇌수독룡?”마동의 얼굴이 약간 사선이 되었다. 이름에서 풍기는 냄새가 썩 좋지 않았다.


 -그러하다 뇌수독룡 그들은 정부의 요구에 응하지 않고 타협을 거부하고 지하 깊은 곳으로 내려가다-

 -가끔 차선이 많은 도로에 포트 홀이 크게 뚤려 있거나 직경이 큰 싱크홀 속으로 차들이 빨려 들어가고 건물이 붕괴되거나 사람들이 빠져서 생사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이다-

 -모두 뇌수독룡이 한 짓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뇌수독룡은 무서운 존재들이고 어쩌지 못하는 괴멸론을 지니고 이다-

 -독자적 악마성을 지닌 존재들이다 인간들과 비슷하다 악의 자세다 평소에는 고요하다가 한 번 악마성을 드러내면 걷잡을 수 업다-

 -정부에서도 그 존재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위의 소수뿐이다-


 마동은 장군이의 말을 들으며 장군이 옆의 바위에서 자세를 고쳐 앉았다. 바위는 어느 부위나 해무로 인해 물에서 건져낸 솜처럼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한 차례 마른번개가 내리쳤다. 마른번개는 길고 가늘게 한줄기 바다의 어느 한 지점으로 떨어졌다.


 -저기 보이는 마른번개가 하나의 신호탄이다 무엇인가가 오고 있다는 것이 확실하다-

 -이 세계를 점령해버릴 무엇인가가 오다 무서운 것들이-

 -마른번개가 치는 순간부터 정부 쪽의 움직임도 달라져다 정부는 우리들이 알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서도 깊은 곳까지 파악하고 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정부도 마른번개가 매일 내리치는 이유와 서서히 다가오는 그것에 대해서 아직 파악을 하지 못해다 오리무중이다-

 -그건 그야말로 무척 드문 경우다 우리들 대부분은 평화로운 유보와 타협점에서 합의를 했기에 정부 쪽 사람이 우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며 나타날 리가 업다 그동안에는 말이다-

 -정부는 혼란에 휩싸여다 나를 찾아와다 정부 쪽에서는 너의 이야기를 하지는 안았지만 형성 변이자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냇다-

 -혹시 다가오는 저것과 관련이 없을까 하고 말이다-


 이번에 내리치는 번개는 신음을 지니며 번쩍였다가 바다 위에서 고통스럽게 사라졌다.


 -무척 달맛다(닮았다) 정부 쪽 그들이 말하는 형성 변이자가 너의 모습이라는 걸 말이다-

 -정부는 지금 논리와 타당성과 주관과 객관의 경계선이 무너진 시점에서 정부 나름대로 다가오고 있는 무엇인가에 접근하려고 노력하고 이다-


 “만약 그 무엇이 다가와서는 어떻게 되는 것이죠?”마동은 한 번 더 얼굴에 묻은 축축한 해무를 닦아냈다. 얼굴에 물로 변한 해무는 얼굴을 닦아낼 때마다 기분 나쁠 정도로 뚝뚝 떨어졌다.


 -너는 어떻게 된다고 생각하나-

 -여기 인간 세상에 직접적으로 어둠 속의 저것들이 모습을 드러낸다면 말이다 혼돈이다 카오스지 대혼란이 일어나다-

 -대혼란은 모든 공장의 가동을 멈추게 해 버리다 무서운 일이다 치약이 떨어지고 칫솔이 떨어지다 수건이 떨어지고 휴지가 떨어지기 시작하다 작은 것에서 오는 불편함은 아픔을 수반하게 되다-

 -현재 이 시대에 휴지가 업는 인간의 생활이 가능하리라 보는가-

 -급기야 식수가 떨어지고 식품이 바닥을 보이면 사람들은 점차 변이 하게 되다 사람들은 며칠 동안 헤매다가 불안에 또 며칠을 보내고 고통으로 며칠을 다시 보낸다 그리고 서서히 눈빛이 달라지며 바뀐 세상에 적응을 하다-


[계속]




작가의 이전글 국밥 하나 말아 주시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