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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관 Oct 04. 2020

변이 하는 세계와 이변의 사람들 233

9장 3일째 저녁

233.

 “뇌수독룡?”마동의 얼굴이 약간 사선이 되었다. 이름에서 풍기는 냄새가 썩 좋지 않았다.


 -그러하다 뇌수독룡 그들은 정부의 요구에 응하지 않고 타협을 거부하고 지하 깊은 곳으로 내려가다-

 -가끔 차선이 많은 도로에 포트 홀이 크게 뚤려 있거나 직경이 큰 싱크홀 속으로 차들이 빨려 들어가고 건물이 붕괴되거나 사람들이 빠져서 생사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이다-

 -모두 뇌수독룡이 한 짓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뇌수독룡은 무서운 존재들이고 어쩌지 못하는 괴멸론을 지니고 이다-

 -독자적 악마성을 지닌 존재들이다 인간들과 비슷하다 악의 자세다 평소에는 고요하다가 한 번 악마성을 드러내면 걷잡을 수 업다-

 -정부에서도 그 존재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위의 소수뿐이다-


 마동은 장군이의 말을 들으며 장군이 옆의 바위에서 자세를 고쳐 앉았다. 바위는 어느 부위나 해무로 인해 물에서 건져낸 솜처럼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한 차례 마른번개가 내리쳤다. 마른번개는 길고 가늘게 한줄기 바다의 어느 한 지점으로 떨어졌다.


 -저기 보이는 마른번개가 하나의 신호탄이다 무엇인가가 오고 있다는 것이 확실하다-

 -이 세계를 점령해버릴 무엇인가가 오다 무서운 것들이-

 -마른번개가 치는 순간부터 정부 쪽의 움직임도 달라져다 정부는 우리들이 알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서도 깊은 곳까지 파악하고 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정부도 마른번개가 매일 내리치는 이유와 서서히 다가오는 그것에 대해서 아직 파악을 하지 못해다 오리무중이다-

 -그건 그야말로 무척 드문 경우다 우리들 대부분은 평화로운 유보와 타협점에서 합의를 했기에 정부 쪽 사람이 우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며 나타날 리가 업다 그동안에는 말이다-

 -정부는 혼란에 휩싸여다 나를 찾아와다 정부 쪽에서는 너의 이야기를 하지는 안았지만 형성 변이자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냇다-

 -혹시 다가오는 저것과 관련이 없을까 하고 말이다-


 이번에 내리치는 번개는 신음을 지니며 번쩍였다가 바다 위에서 고통스럽게 사라졌다.


 -무척 달맛다(닮았다) 정부 쪽 그들이 말하는 형성 변이자가 너의 모습이라는 걸 말이다-

 -정부는 지금 논리와 타당성과 주관과 객관의 경계선이 무너진 시점에서 정부 나름대로 다가오고 있는 무엇인가에 접근하려고 노력하고 이다-


 “만약 그 무엇이 다가와서는 어떻게 되는 것이죠?”마동은 한 번 더 얼굴에 묻은 축축한 해무를 닦아냈다. 얼굴에 물로 변한 해무는 얼굴을 닦아낼 때마다 기분 나쁠 정도로 뚝뚝 떨어졌다.


 -너는 어떻게 된다고 생각하나-

 -여기 인간 세상에 직접적으로 어둠 속의 저것들이 모습을 드러낸다면 말이다 혼돈이다 카오스지 대혼란이 일어나다-

 -대혼란은 모든 공장의 가동을 멈추게 해 버리다 무서운 일이다 치약이 떨어지고 칫솔이 떨어지다 수건이 떨어지고 휴지가 떨어지기 시작하다 작은 것에서 오는 불편함은 아픔을 수반하게 되다-

 -현재 이 시대에 휴지가 업는 인간의 생활이 가능하리라 보는가-

 -급기야 식수가 떨어지고 식품이 바닥을 보이면 사람들은 점차 변이 하게 되다 사람들은 며칠 동안 헤매다가 불안에 또 며칠을 보내고 고통으로 며칠을 다시 보낸다 그리고 서서히 눈빛이 달라지며 바뀐 세상에 적응을 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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