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
여자는 말이에요
그 사람은 나에게 프라다 가방이 잘 어울린다고 하지만 그건 그 사람의 착각이거나 아님 나의 스타일을 아직 모른다고 할 수 있겠죠.
비싸다고 다 어울리는 건 아닌데 말이죠.
전 보테가 베네타의 가방이 좋아요.
보테가 베네타의 옷은 영양 결핍된 아홉 살 소년 옷 같아도 핸드백은 다르다고 누가 그랬어요.
전 그 말에 전적으로 고개를 끄덕거리는 편이거든요.
기호니까요.
선택할 수 있는 권리는 개개인에게 있잖아요?
보테가 베네타의 백은 내 마음의 아주 연약한 부분을 건드려주었어요.
우스운가요?
여자의 기호와 심층심리를 잘 분석하는 업계가 대부분 대기업으로 발전한다는 걸 알아주길 바랄게요(웃음).
거래처의 최상무가 외국의 바이어에게 며칠 전 몇 개 받았다면서, 어제 나에게 주는 걸 거절한 보테가 베네타의 레드 오렌지 장지갑이 솔직히 눈에 아른거리기는 해요. 그 사람 바이어에게 받았다는 건 거짓말이에요.
전 그 가방을 받고 양손을 섬섬옥수로 변모하여 앞섶에 가지런히 모으고 입술은 초승달처럼 입 꼬리를 승천시킨 다음 허리를 60도 굽혀서 그 사람에게 인사를 하는 게 옳은지도 몰랐죠.
그 지갑을 그동안 내가 얼마나 갖고 싶어 했는지 몰라요.
나는 대뜸 “와이프에게 드리세요”라고 시큰둥하게 말했지만 이미 마음속에서는 덥석 받고 싶어 죽는 알았다니까요.
마음속의 또 다른 내 눈은 마치 당분을 너무 좋아하는 아이의 눈이 되어 케이크에 꽂혀있었어요.
여자는 이럴 때 참 곤란하고 난처해요.
최상무, 그 사람 오래전부터 나를 쳐다보는 눈빛이 달랐거든요.
멋있고 슈트가 잘 어울리고, 걸음걸이가 참 마음에 드는 사람이죠. 게다가 유부남이고 데이트하기엔 최고의 상대죠.
하지만, 음…… 잘 설명할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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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뵈브 끌리코 퐁사르당 라 그랑담을 그녀에게 따라주었다. 그녀는 나에게도 권하며 “마셔봐요, 뀌베 스페스알이라고 불려요. 꽤 좋아요”라고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자는 말이에요 남자가 자신을 잘 알아주기를 바란다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