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이고만 싶은 글귀
집에 온 거 같아서
표정을 볼 수 없어서
입술을 만질 수 없어서
볼을 쓰다듬을 수 없어서
불행의 끈에 온몸이 묶이려 할 때
눈빛을 보게 되었어
눈을 마주하게 되었어
장갑 낀 손이 닿을 때 온기보다
마음의 온도를 느낄 수 있어서
비로소 손이 따뜻하다고 알게 되어서
마치 엄마의 밥상이 있는
집에 온 거 같아서
집에 온 거 같아서
사라진 가족의 자리에
새로운 식구가 들어와
사랑을 알려 주었고
생존을 지켜 주었다
집에서 떨어진 곳에서
집에 온 거 같아서
먹고살기 위해서 누군가가 되지만
오직 누군가를 위로하기 위해 사는 사람이
있다는 걸
집에 온 거 같아서
집에 온 거 같아서
알게 되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