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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관 Dec 09. 2019

아침의 풍경

시라고 속삭이고픈 글귀



그늘진 부분은 서늘했고 해가 쨍한 부분은 조금 더웠다.

그늘과 양지가 한 공간에 있는 게 마치 떨어지지 말라고 실로 두 부분을 잘 꿰매 놓은 것 같았다.

그늘에는 아직 밤의 블루가 미미하게 껴 있었다.

그 사이를 기분 좋은 바람이 한 차례 지나갔다.

사람들은 한 손을 이마에 대고 차양막을 만들어 거리를 걸었다. 

나를 앞질러 가는 여학생이 매고 있는, 속이 비치는 가방에는 귤 다섯 개와 와플 과자 3개와 사탕이 여러 개 들어 있었다.

여학생은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은 채 총총 학교로 가고 있었다, 가방의 먹을 것을 동력삼아.

쌍둥이와 침몰한 대륙을 읽으며 걷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서 본 아침의 풍경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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