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고 속삭이고픈 글귀
그대를 만나야 하는 대수롭지 않은 까닭
그대는 모든 빛에 색온도가 있다는 것을 알았을까
태양은 육천도정도 형광등은 이천도정도
그대라는 빛에도 색온도가 있었다
사랑이라는 것에 색온도가 있다면
사진은 어떻게 나올까
그대의 어떤 사진은 예쁘게 나왔고
그대의 어떤 사진은 밉게 나왔고
찍힌 그대의 색온도 때문일까
찍은 나의 색온도 때문일까
그대는 자위행위를 하는 양 가슴에 손을 올려
사랑의 색온도가 내려가지 않도록
꾹꾹 눌렀다
아마 당신은 온도를 높이려 가슴을 만지작거렸을까
가만히 안아줄걸 그랬다
그 상태로 오래 있어줄걸 그랬다
나는 뜨거웠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