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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 적

시 이고만 싶은 글귀

by 교관


파도의 힘으로 그대를 씻어낼 수 있다면


포말은 비누거품처럼 뭉게뭉게 한 철 머무는 사랑


한 번 왔다 갈 때 그대가 딸려 갔으면


갔던 파도가 다시 올 때


그대가 여기로 왔으면


바다에 앉아


내가 그대를 생각하고 그대가 나를 생각할 때


하나의 세계가 열리고 우리의 세계는 그렇게 연결된다


그 세계에는 사실은 있지만 진실이 모호해서


세계에 금이 가고 깨져버리고


그대와 나는 이렇게 그 속에서 조각나버리고 만다


조각난 나는 아파하고 아파하다


고통이 잠잠해질 때 겨우 잠이 든다


잠들기 전 그대와의 시간을 꼼꼼하게 다시 기억하는 것


그것밖에 할 수 없는


그것만이 할 수 있는


그대가 남긴 흔적은 파도가 한 번 밀려올 때마다


곪고 곯아서 이젠 없어지지 않는


상처로 남았네






조용필의 큐 https://youtu.be/8H9g4HGpgiA

영상출처: 유튜브 SS-RE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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