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을 가을 바람에

시라고 불리고 싶은 글귀

by 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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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을 가을바람에




날이 맑아 바닷가에서 눈을 감고 저기를 보니

문정희 시인이 그리움을 말리고 있었습니다

나 또한

우기에 축축해진 그리움을 모처럼 꺼내

가을바람에 말렸습니다


바다도 파랗게 질려있고

하늘도 멍이 들어

햇살은 참 좋아 울고 있는


미세 먼지 하나 없이 이리저리

호롱호롱 불어오는 가을바람에

발가락을 드러내고 그리움을 말리고 나니

마른 그리움에 그대의 언어가

군데 군데 노랗게 스며들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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