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2.
여자는 여자의 어머니보다 일찍 나온다. 몇 시부터 시작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몹시 이른 아침에 장사를 시작한다. 그리고 주위 상가가 모두 문을 닫고 컴컴해지는 것을 확인이라도 한 후 집으로 간다.
김승옥 소설 다산성에 나오는 주인공의 여자처럼 그 여자도 천사다. 여자는 화내는 법이 없다. 저 상황이면 분명히 화가 날 텐데 하는 순간에는 여자는 화를 내지 않는다.
저녁에 술이 취한 남자 둘이 여자에게 떡볶이를 만원 어치나 먹고 돈을 내지 못하겠다며 시비를 걸었다.
여자의 어머니는 그날따라 집으로 일찍 들어가고 여자는 혼자 남아서 그 남자들을 상대하고 있었다. 남자 둘은 여자에게 점점 부아가 치미는 모양이었다.
화가 나야 할 상황에서도 화를 내지 않는 여자에게 남자 둘은 술의 힘을 빌려 해코지를 했다. 보다 못한 나는 내려가서 남자 둘을 세워놓고 경찰을 불렀다.
떡볶이를 이렇게 맛없게 만들어 놓고 돈을 만원이나 받으려고 하잖아요. 남자 둘은 경찰 앞에서 고분고분하게 말했다.
여자는 그때 고개를 숙이고 실의에 빠진 표정과 절망스러운 어깨의 모습을 했다. 여자는 천사의 모습이었는데 그 작은 어깨에서 새처럼 하얀 날개가 솟아나서 인간들에게 행복을 주는 천사가 아니라 물잠자리 날개처럼 잘못하면 잘려나갈 것 같은 위태로운 날개를 달고 있는 천사였다.
만두 좀 드세요. 라며 여자가 내면 만두는 천사의 식량이었다.
천사는 다음 날 어머니와 함께 임대라는 딱지를 붙여놓고 위태로운 날갯짓을 하며 사라졌다. 조금 식은 만두는 언제나 소화가 안 된다. 훼스탈을 두 알 먹고 물을 마시고 남은 만두를 쳐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