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로운 천사 1

소설

by 교관


1.


이렇게 발밑으로 패치카의 따뜻한 훈기가 흐르고 로비에 설치해 놓은 트리와 틀어놓은 겨울 음악은 아무런 걱정도 없게 만든다.


안녕하세요, 만두 좀 드세요.


예, 잘 먹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만두 일 인분을 건네받고 일회용 용기뚜껑을 여니 뜨거운 연기가 엑토플라즘처럼 오른다. 연기 속에는 만두피와 만두 속 재료의 냄새가 요만큼의 공기를 잠식한다.


나는 만두에 좋지 않은 기억이 있다. 3학년이었던 10살에 겨울방학이 오기 전 학교에서 집으로 오니 어머니가 도투락 만두를 쪄 주었다. 그동안 어머니를 따라 시장에 가면 만두를 쪄 내는 곳에 서서 찜통에서 연기를 피워 올리며 달달하고 맛있는 냄새 앞에서 무너지는 나를 끌고 가며 미안해하는 얼굴을 한 어머니는 어느 날 호기롭게 도투락 만두를 쪄 주었다.


가장 큰 통으로, 세일을 하는 바람에 믿을 수 없을 정도의 가격으로 구입을 한 것이다. 집에 있는 찜통으로 가득 담아 두 번이나 쪘다. 밥상 위에 만두가 마치 2단 케이크처럼 쌓여 있었다. 만두가 그동안 먹고 싶었던 나와 만두를 먹이고 싶었던 어머니는 만두를 두 찜이나 쪄 버리는 것으로 그 모든 것을 묵인했다.


만두는 맛있었다. 밥도 필요 없고 김치도 필요 없었다. 만두를 엷은 간장에 찍어서 먹고 또 먹고 계속 먹었다. 하지만 제대로 씹지 않고 먹었던지 체하고 말았다.


보통 체기가 오면 하루 정도 고생을 하고 다음 날이면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동네를 뛰어다녔는데 만두를 먹고 토사를 하기 시작해서 일주일 동안 머리가 어지럽고 먹기만 하면 토했다.


토하면 만두의 물이 계속 올라오는 것 같았고 코끝에 만두의 냄새가 미미하게 따라다녔다. 이후로 만두는 잘 쳐다보지 않게 되었다. 시간이 흘러 만두가 앞에 있으면 먹게 되지만 일부러 만두를 찾아서 먹지는 않았다.


안녕하세요, 하며 내민 만두는 시장 통에서 파는 만두로 샤오룽바오를 닮은 만두였다.


만두를 내민 여자는 참 가난하다. 어머니와 함께 리어카에서 떡볶이를 팔고 있다. 대부분의 떡볶이를 파는 곳에서 순대를 같이 팔지만 여자의 집은 떡볶이만 판다.


밀떡으로 만든 떡볶이로 큼지막한 파를 듬성듬성 썰어 넣고 어묵도 썰어 넣고 멸치를 우려낸 물을 넣어서 잘 저어주기 때문에 맛은 그런대로 괜찮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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