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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하루키 이야기는 끝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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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교관 Feb 27. 2023

빵가게 습격

Attack on a Bakery

빵가게를 습격하다

하루키의 80년대 초기 단편으로 빵가게를 터는 이야기 1편인데요, 유튜브를 뒤지다 보니 82년에 단편영화로 만들어진 영상을 발견했습니다. 하루키의 소설은 영화로 만들기가 어렵다고 해서 잘 안 만든다고들 하지만 하루키의 소설만큼 영화로 많이 만들어진 소설가도 없을 겁니다.

빵가게를 습격하는 1편의 내용은 다들 대충 알지요? 두 명의 주인공이 엄청난 공복으로 빵가게를 털러 가는데 그 안에 여자 손님이 아주 오랫동안 빵을 고르고 있고, 계획대로 빵을 털자는 주인공과 안 된다는 또 다른 주인공.

너무나 천천히 빵을 고르던 여자 손님이 나가고 난 후 주인을 위협하지만 주인은 그냥 빵을 먹으라고 합니다. 대신 주인은 주인공들에게 저주를 내리면 안 되냐고 하고 주인공 중 한 명은 반대합니다. 두 주인공은 좋아하지 않는 바그너의 음악을 들으며 빵을 먹는 걸로 합의를 보는 내용인데요.

영화 속에 등장하는 배우 중에 빵가게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은 조방호로 한국배우인지는 모르겠어요. 56년 생으로 여러 일본 영화에 나오다가 97년에 사망한 것으로 나옵니다. 두 주인공으로 스와 타로(54년), 오쿠무라 키미노부(30년~09년), 여자 손님으로 무로이 시게루(60년)가 나옵니다. 무로이 시게루는 하루키의 초기작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영화에 데뷔를 했습니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는 하루키의 시립 세이도 중학교 3년 후배인 오오모리 가즈키 감독에 의해 영화가 되었습니다. 주인공으로 우리가 잘 아는 심야식당의 코바야시 카오루가 맡았습니다. 일본에서는 유명한 성우이기도 합니다.

빵가게 습격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단편도 볼 만합니다. 빵가게 습격과 재습격, 그러니까 1편과 2편은 유럽의 어느 나라 병원에서는 환자들이 회복하는데 도움이 되는 도서라고 해서 간호사들이 읽어주기도 한다네요. 이 단편영화는 유튜브에서 Attack on a Bakery (1982)라고 치면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