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21.
“처제, 그게 무슨 말이야?” 나의 말에 처제도 할 말을 찾고 있었지만 무서워하고 있었다. 얼굴은 있지만 눈 코 입을 알아볼 수 없었다고 했다. 마치 아무것도 없는 가면을 쓴 것 같은 얼굴이었다고 했다. 그늘에 있고, 또 처제와 거리가 있어서 자세하게 볼 수 없었지만 그렇게 보였다고 했다.
처제가 편의점에서 나오자마자 그들이 처제에게 조금씩 접근을 했고 놀라서 집으로 달려왔다고 했다. 처제는 커튼을 살짝 걷어서 창밖을 보았다. 나도 옆에서 같이 봤다. 정말 이상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집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분산되어 서 있었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가만히 여기 우리 집을 응시하고 있었다. 분명 우리 집 쪽을 보고 있었다. 이건 이데아를 노리는 자들일까.
“처제, 경찰은 왜 보이지 않아?”
그러자 처제는 지금 경찰들과 방역 복을 입은 사람들은 저기 한 블록 떨어진 건물에 고양이 수 백 마리가 들어가서 그걸 수습한다고 전부 그쪽으로 갔다고 했다.
“뭐? 고양이 수 백 마리가? 그 건물 이름이 뭐지?”
처제는 자세한 건 모른다고 했다. 처제는 폰으로 경찰에 신고를 했다. 수상한 사람들이 집 근처에서 우리 집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처제는 경찰에게 어서 순찰을 해 달라고 했다. 수상한 사람들은 이상한 검은 옷을 입고 가면을 썼는지 얼굴을 알아볼 수 없다고 했다. 경찰은 접수가 되었으니 기다리고 있으라고 했다. 처제는 무서우니 빨리 와달라고 했다. 하지만 경찰은 기다리라고만 했다.
경찰은 늘 그렇다. 뭔가가 터지고 난 후에야 움직인다. 보호보다는 후처리에 중점을 두고 서류에 성과를 올리는 게 목적처럼 움직인다. 늘 그렇다. 안 그렇다고 하지만 언제나 그렇게 보인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무섭다는 것까지는 개인적인 문제니까 그것 때문에 움직이지는 않는다. 사건이나 사고가 일어나야 경찰은 움직였다.
경찰이 왔을 때 수상한 사람들은 사라지고 없었다. 처제는 폰으로 녹화한 영상을 보여주었다. 경찰은 마을에는 혼란 때문에 부랑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그들은 돈이 없고 고양이들 때문에 보금자리도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배가 고파서 먹을 걸 찾아다니니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그들은 아마도 처제가 편의점에서 음식을 사 오는 걸 보고 따라온 것인지도 모른다고 했다. 지금 이 마을에서는 각별히 조심해서 다녀야 할 것 같다고 경찰이 당부를 했다. 음식도 가급적으로 배달을 시키는 것이 나을 거라고 했다. 배달비가 부쩍 비싸졌지만 이 마을에서 배달하는 요원들은 훈련을 받은 사람들이라 걱정이 없다고 했다.
“그럼 볼일이 있어 밖으로 나가야 한다면 어쩌죠?” 처제가 경찰에게 물었다. 일단은 경찰들과 질병관리요원들 즉 방역 복을 입은 사람들을 추가 배치를 할 예정이라 밤낮 순찰을 돌기 때문에 괜찮겠지만 그럼에도 다닐 때에는 조심해야 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건물 속 고양이 수 백 마리는 어떻게 되었나요?”
그 물음에 경찰들은 대답할 수 없다고 했다.
누가 찾아왔다.
쿵쿵쿵.
제발 초인종을 좀 눌러라.
쿵쿵쿵.
나가보니 웬 젊은 남자가 와 있었다. 나는 아내가 나 몰래 만나는 남자인가 싶어서 경계를 했다. 인상을 쓰고 누구냐고 물었다. 그는 처제를 찾았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