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25.
형민이는 처제를 보호하려고 나무막대를 주워 방어태세를 취했지만 전혀 도움은 될 것 같지 않았다. 처제에게 빨리 도망가자고 하며 잡아끌었는데 처제는 다리에 힘이 풀릴 만큼 수상한 사람들이 무서웠는지 움직일 생각을 하지 못하고 겁을 내고 있었다.
그런데 수상한 사람들 중에 몇 명이 엎드리더니 고통스러워하는 몸짓으로 형태가 없는 얼굴의 입 부분에서 가시를 뱉어냈다. 그러더니 15명 전부 엎드려서 가시를 뱉어내는 것이다. 나는 그 가시가 보고 싶었다. 그들 쪽으로 가려는데 이번에는 처제와 형민이가 나를 잡아끌었다. 나는 뭔가 흘린 듯 가시 쪽으로 가려고 했지만 두 사람이 잡아끌다가 순간 번쩍했다. 처제가 나의 볼기짝을 내려쳤다.
사라진 지질학자의 말로는 이 가시들은 지구의 물질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지질학자라고 해서 그의 말이 전부 맞을 수는 없지만 가능성을 이야기했을 뿐인데 야생동물 사체를 허가 없이 파헤쳤다는 이유로 사라지고 말았다. 이상한 일인 것이다.
만약 지질학자의 말을 근거로 접근한다면 저 가시들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그때 경찰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빨리 집으로 들어가세요, 빨리 가까운 건물로 대피하세요,라고 했다. 우리는 할 수 없이 달려서 귀신의 집이 있는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어딘가로 강물처럼 흘렀던 고양이 떼가 다시 마을로 돌아왔다. 어쩐지 고양이들의 수가 더 늘어난 것 같았다. 만 마리는 넘어 보였다. 하늘에는 헬기가 항공 촬영을 하며 비행을 했고 실시간으로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고양이들은 왜 이 마을로 돌려오는 것일까요.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고양이들입니다. 그러나 고양이들 중에서는 서로 죽여서 사체를 파먹고 가시를 뱉어냅니다. 어째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일까요. 고양이들 몸속에는 가시들이 잔뜩 들어있다는 말인데 가능한 일입니까. 지진을 예견하는 뜻일까요? 아니면 전염을 일으키는 감염 병을 몰로 오는 것일까요. 전문가들도 아직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방의 한 방송사에서 만든 이 방송은 송출되지 못했다. 정부에서 막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전국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라고 했다. 하지만 티브이로만 방송을 못했을 뿐이지 이미 방송국은 인터넷으로 방송을 뿌렸다. 영상은 퍼지고 있었고 크고 작은 언론과 개인이 이 도시, 이 마을의 영상을 공유하고 있었다.
고양이들이 늘어나고, 부랑자나 수상한 사람들이 늘어났지만 음식점이나 가게들은 생계를 위해 문을 열고 장사를 하고 있었다. 물론 예전만큼 바글바글하지는 않았다. 카페에도 사람들이 들어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다른 점이라면 모든 사람들이 둘 이상 모이면 고양이 떼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고양이들은 마치 인간의 기본적인 생활에 대해서는 잊어버리게 만들었다.
상대방이 일상적인 대화를 꺼내서 이야기를 시작해도 누군가가 고양이 떼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면 마치 블랙홀처럼 모두가 거기에 빠져서 그 얘기만 했다. 고양이들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대부분 신났지만 그걸 지켜보는 어른들은 가슴을 졸였다. 그러나 그 어른들 역시 모여서 아이들 얘기라도 할라치면 어느새 고양이 떼에 관한 이야기에 몰두하고 있었다.
우리는 귀신의 집이 있는 건물 안에 있었다. 아직 귀신의 집은 오픈 시간이 아니라서 우리는 대기를 하고 있었다. 건물은 다운타운 젊음의 3거리에 있는 15층짜리 멀티플렉스 건물이었다. 빌딩의 3층에 귀신의 집이 있었다. 3층 전부를 차지할 만큼 귀신의 집 규모가 컸다. 건물 자체는 활기찬데 3층은 아직 오픈 전이라 괴괴했다. 아마 귀신의 집이라는 콘셉트 때문일지도 모른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