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 앞에서 3

소설

by 교관


3.


우리는 시체 아저씨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시체 아저씨는 외로워서 친구가 필요할 거야. 지금까지 우리 말고 누구도 오지 않은 것을 보면 친구도 없을지도 몰라. 우리가 친구가 되어주는 거야. 저 시체 아저씨는 분명 외로울 거야.


그 애의 말에 나는 외로움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다. 나는 외로움에 대해서 안다. 나에게 외로움은 두려움이었다. 부모님이 없기 때문에 늘 외로웠다. 지금보다 더 어릴 때에는 그것이 외로움이라는 것도 모른 채 캄캄한 마음 때문에 울기만 했다. 저 아저씨 시체가 외롭게 지냈다면 하루 종일 옆에 있어주고 싶다.


살아있을 때에도 외로운데 시체가 되어서까지 외롭다면 너무 슬프다는 생각이 들어.


내 말에 그 애가 나의 손을 꼭 잡았다.


나는 그 애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 애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내가 옆에 있어줄게,라고 말하는 것만 같았다.


바람이 한 차례 불었다.


시체 아저씨는 춥지 않을까?


그 애가 물었다.


글쎄, 시체가 되면 좋은 점 중에 또 하나는 추위를 타지 않는다는 거야. 이렇게 바람이 불어 추우면 우리는 덜덜 떨지만 시체는 그러지 않아도 되잖아.라고 나는 말했다.


그렇구나, 그렇지만 시체 아저씨는 분명 물속이고 얼굴까지 담그고 있으니 추울 거야, 저 옷 좀 봐. 네가 시체 아저씨를 위해 노래 한 곡 불러줘.


그 애의 말에 나는 부는 바람에 따라 리듬을 맞추어 ‘더 라스트 송’을 불렀다.


[계속]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시체 앞에서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