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4.
시체가 되면 어떻게 되는 거야?
그 애가 물었다.
영혼이 시체에서 빠져나오지.
내 말에 그 애는, 그래? 그다음에 영혼은 어떻게 해?라고 그 애가 물었다.
영혼은 시체에서 빠져나와 자신의 몸을 봐, 그리고 자신이 죽었다는 걸 깨닫는 거야, 영혼은 잠을 자는 듯한 자신의 몸에 다시 들어가려고 노력을 하지만, 몇 번 해보고 나면 나는 이제 다시 살 수 없구나, 하면서 거기로 날아가.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 애는 큰 눈을 더 동그랗게 뜨고, 거기? 거기가 어디야?라고 물었다.
사랑하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에게 영혼은 날아가서 그 사람을 한참을 봐.
나의 말을 듣고 그 애는 시체 아저씨를 한참 바라보았다.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과 함께 있으면?
그 애의 눈에는 이미 눈물이 그렁그렁 고여 있었다.
그래도 사랑했던 사람이니까 창밖에서 자신의 사랑을 마지막으로 보는 거야, 설령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모습이라도.
그 애는 슬프다며 엉엉 울었다. 그러면서도 그 애는 나의 손을 놓지 않았다.
바람이 한 차례 휘몰고 간 뒤에 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비가 시체 아저씨의 등에 떨어지기 시작했다. 시체 아저씨가 입고 있는 볼품없고 얇은 티셔츠가 비를 맞아서 구멍이 날 것만 같았다. 그 애는 들고 온 우산을 펴 시체 아저씨의 등이 비를 맞지 않게 했다.
시체 아저씨는 이제 앞으로 어떻게 돼? 무덤에 들어갈까?
그 애는 내 손을 잡은 손에 힘을 주며 말을 했다.
아니야, 잘 모르지만 화장터로 가서 불꽃이 될 거야.
나는 말했다.
불꽃?
그 애는 시체 아저씨와 불꽃을 동일시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시체 아저씨는 아름다운 불꽃이 되어 무화되는구나, 시체 아저씨는 꼭 아름다운 불꽃이 될 거야.
나는 그 애의 말에 고개를 힘 있게 끄덕였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