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5.
그 애는 눈가의 눈물이 아직 마르지도 않은 채 웃었다.
시체 아저씨는 우리가 있어서 덜 외롭겠지? 우리가 시체 아저씨를 방해 한 건 아니겠지? 영혼이 있다면 말이야, 시체 아저씨의 영혼은 어디에 있을까? 우리를 봤을까? 사랑하는 이에게 갔다가 여기 왔을 수도 있잖아.
그 애의 말에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서 좀 더 앉아 있자고 했다.
그 애는 좋다고 했다.
죽은 건 꼭 잠을 자는 것 같다. 아파서 잠이 들면 꼭 죽은 것처럼 가만히 눈을 감고 있다. 그러다가 어쩌면 이대로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죽음은 따지고 보면 늘 나의 주위에 있다. 어제까지 보이던 할머니도 오늘부터 보이지 않게 되면 앞으로도 영영 볼 수 없다. 죽은 것과 잠을 자는 것은 엄연히 다르지만 비슷하다. 서서 죽거나 잠들지는 않는다. 나는 갑자기 그 애가 내가 깊이 잠들었을 때 나를 지켜봐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그 애의 손을 꼭 쥐었다.
그때 나비가 한 마리 날아왔다. 나비는 우리 주위에서 비행을 했다. 나비는 중력을 거스르는 날갯짓을 한다. 바람이 불면 바람에 딸려 저 멀리 날아가버릴 것만 같은데 나비는 일정한 패턴도 보이지 않는 날갯짓으로 잘도 비행을 한다.
혹시 시체 아저씨의 영혼이 나비가 된 건 아닐까? 우리에게 인사하려는 건 아닐까?
나비는 우리 주위에서 뱅뱅 맴돌았다. 그 애가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나비가 그 애의 머리 위에 앉았다. 우리는 와아 하며 서로 놀랐다. 나비는 그 애의 머리에 앉아서 가만히 날개를 움직였다. 마치 그 애에게 뭔가를 말하는 것 같았다. 그 애도 나비가 하는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보였다. 그 모습이 자연주의적이었다. 아름다웠다.
시체 아저씨가 뭐라 그래?
니는 그 애에게 물었다.
그 애는 미소를 지으며, 고맙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