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1.
머리카락은 참 기묘하다. 한 가닥이 얼굴에 붙어도 몹시 성가시다. 신경 쓰지 않으려야 않을 수 없게 만드는 묘한 무엇인가가 있다. 머리카락은 방바닥에 늘 떨어져 있다. 여기 한 가닥을 주우면 어김없이 저기에 한 가닥이 또 있다.
이제 다 주웠다 싶으면 분명 없던 자리에 또 한 가닥이 떨어져 있다. 머리카락은 살아서 움직이지도 않으면서 어찌나 존재를 각인시키는지 정말 기묘할 뿐이다. 가위로 잘린 머리카락이 옷 안으로 들어가면 등이 따끔거린다.
집으로 들어가서 옷을 벗고 털어내지 않는 이상 밖에서는 따끔거리는 등 때문에 옷밖으로 그 자리를 긁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머리카락이 빠져나오지는 않는다.
그나마 머리카락이 나의 머리카락이라는 걸 알기에 이 정도지, 집에서 밥을 먹다가도 반찬에 어머니의 파마끼가 있는 머리카락이 나오는 날에는 밥맛이 떨어져 간다. 이 역시 나의 피붙이라 다시 밥을 먹는 것에 열중하지만 식당에서 음식을 먹다가 머리카락이 나오면 입맛이 뚝 떨어져 버린다.
그래서 어쩌면 다이어트의 가장 좋은 방법은 음식에 머리카락을 여러 가닥을 넣어두면 입맛에 달아나서 다이어트에 탁월할지도 모른다. 식당에서 밥을 먹다 머리카락이 나오는 경우 반찬에서 나온다면 그나마 괜찮다.
하지만 국밥에서 머리카락이 나온다면 국밥이 더 이상 먹기 싫어진다. 다이어트로 괜찮은 방법이니 꼭 한 번 해보기 바란다. 효과를 바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머리카락은 그 정도로 기묘하다. 거슬리는 건 머리카락 한 두 가닥이다. 머리채의 머리나, 손에 가득 잡히는 머리카락은 괜찮다. 머리에서 이탈해 버린 한 두 가닥의 머리카락이 늘 그렇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