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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관 May 27. 2024

56. 전투태세 -2

소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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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브이는 원통형의 몸체에 크기가 30미터나 되는, 마징가에 비해 두 배가량 큰 편이었다. 태권브이는 너무 컸다. 상대에게 노출되기 십상이었다. 메커니즘이 너무 거대하면 둔하기 마련이다. 크기를 줄여야 했다. 대대적인 태권브이의 구조변경에 돌입하는 시기가 있었다.


태권브이는 발판에서 뿜어져 나오는 제트 추진력으로 비행을 하게 되는데 요잉을 제외한 롤링, 피칭을 일으킬 수 있는 메커니즘의 부재로 수직수평만 가능했다. 그런 비행 상의 문제를 끌어안고 있었다. 가장 큰 문제로 극복해야 하는 과제였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메리의 아버지인 카프 박사가 숨겨둔 사실을 김 박사에게 말해주고 죽음으로서 그동안 태권브이에 여러 가지 고질적인 문제점이 점진적으로 발전을 할 수 있었다. 태권브이의 몸체는 본디 합금과 티타늄으로 되어 있어서 영희가 현역일 때 비가 오는 날에는 출격하기가 힘들었다. 비가 쏟아지는 곳에서 몸을 움직이게 되면 관절의 맞닿는 부분에 빗물이 스며들어 합금의 부식 우려가 있었다.


전혀 갭이 좁혀지지 않을 것 같았던 일본과의 관계가 좋아진 한국정부에 일본정부는 마징가의 광자력우라늄 원석의 기술을 제공하게 되었고 태권브이는 덕분에 날씨에 상관없이 출격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마징가는 수영장에 몸을 숨기고 있다가 출격을 했다.


또 다른 문제점은 태권브이의 한쪽 다리를 움직이는데 드는 전력이 어마어마했다. 요컨대 25평의 130 가구가 살고 있는 아파트 네 개 동이 하루 동안 써 버리는 전력과 맞먹는 양의 전력을 다리를 움직이는데 소비해야 했다. 그래와야 고작 한쪽 다리를 두 시간 정도 움직일 수 있는 전력이 들 뿐이었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시간이 흐르는 동안 이 문제 역시 태양열로 태권브이의 동력원을 충당해서 가동을 할 수 있게 연구를 했지만 역시 한계에 부딪혔다.


이 문제를 고민 끝에 해결할 수 있게 한 사람이 영심이었다. 기계학과를 우수하게 졸업했는데 그 눈문이 태권브이의 동력원에 관한 것이었다. 졸업 후 왕경태와 함께 김 박사의 연구실에서 꾸준하게 태권브이의 동력원에 대해서 연구를 하게 되었다. 자신이 가장 잘 알아야 태권브이의 조종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누구보다 태권브이에 대한 애착이 강했고 태권브이를 살리는 길에 앞장섰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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